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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선 김정은 승리가, 中에선 시진핑 찬양가
- 北 당 대회 맞아 김정은 일가 우상화 주력
- 中에선 걸그룹이 시진핑 부부 찬양가 불러

[헤럴드경제] 북한 노동당 7차 대회가 열린 6일 조선중앙TV는 특별방송에서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가 지은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했다.

중국의 한 걸그룹도 최근 콘서트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숭배하는 찬양가를 불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56개 소수민족을 상징하는 관영 걸그룹 ‘56둬화’(56朶花ㆍ56개 꽃송이)는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신을 어찌 부를지 모르겠다’, ‘만두가게’(包子鋪) 등 시 주석 찬양가를 불렀다.

이 노래들은 시 주석이 2013년 11월 탈빈곤 정책의 발원지인 후난(湖南)성의 한 마을에서 있었던 한 여성과의 이야기와 2013년 12월 베이징의 한 만두가게에 들러 서민적 풍모를 보여줬던 내용을 담고 있다. 56둬화는 이 밖에도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서’(在希望的田野上)도 부르며 찬양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두 공산국가의 지도자 찬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에 주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4일 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6일 ‘주체혁명 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라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준엄한 시기’를 겪었지만, 북한은 “인민의 생명이며 생활인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했다며 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代)에 걸친 ‘희세의 정치가’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라디오방송인 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5시30분 리춘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당이 혁명과 건설에서이룩한 성과들을 긍지 높이 총화(분석)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 문화부 산하 동방문화예술원 선전부 소속의 걸그룹이 시진핑 찬양가를 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개인숭배를 고취하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려 북한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콘서트 모습이 개인숭배를 고취하고 문화대혁명을 재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중국 인터넷에는 혁명원로인 마원루이(馬文瑞) 전 노동부장의 딸 마샤오리(馬曉力)가 중국 공산당에 보냈다는 항의 서한이 나돌았다. 마샤오리는 이 서한에서”이번 콘서트는 완벽하게 문화대혁명을 재현하며 당의 정치기율을 위배하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이 1981년 ‘건국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결의’를 통해 문혁이 ”당과 국가, 인민에게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안겨준 마오쩌둥의 극좌적 오류“라고 공식 평가를 받은 것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56둬화의 단장 천량(陳亮)은 “이번 콘서트 노래는 모두 문화위원회 심사를 사전에 받았다“며 ”신중국 건국 이후 예술적 수준이 높았던 노래들로 선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젊은 관중이 들어보지 못했던 노래나 나이든 관중이 잊어버렸던 노래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의 문화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이 이런 노래를 불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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