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6세대 원대대표의 소통 파격’…우상호, “이제는 직접 책임정치”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직접 기동민ㆍ이재정 원내대변인 인선을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브리핑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전남 장성, 이 원내대변인은 대구 출신이다.

원내 당직 인선 발표를 원내대표가 직접 정론관으로 내려와 마이크를 잡고 하는건 이례적인 일로, 몸을 낮추고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당내에선 당 안팎에서 무려 8차례나 대변인직을 맡았던 ‘86(80년대 학번ㆍ60대생)세대’ 젊은 원내대표의 파격이란 말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대변인을 8번 해서 누가 대변인을 잘할지 아는데, 최고의 적임자들을 뽑았다“고 말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인선은 가능하면 연휴기간에 마치겠다고 했다. 인선 기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협상에 능해야 할 것이고 경험도 풍부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당내 여러 세력과 관계를 맺음에 있어 어떤 카드가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임명한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직접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웃으며 “앞으로 자주 기자들과 원내대표실에서 현안 등을 이야기하는 등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겠다. 젊은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러한 변화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할때도 기자들 앞에서 직접 배경을 설명한다. 그런 게 보기 좋더라”고 했다. 배석한 기 원내대변인은 “나이도 한 살밖에 차이 안난다. ‘우바마’(우상호+오바마)”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후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최문순 강원지사, 권노갑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인사 10명 가량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86주자인 자신의 당선을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으로 규정, “내가 잘나서 된 게 아니라 제일 젊은 사람이라는 신선함, 참신함이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86세대의 전면 등장에 대해 “지금까지는 남을 도와 그 사람이 잘 되게 하는 정치를 했다면 이제는 직접 나서서 책임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며 “이제 우리에 대한 평가는 다시 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실수해서 ‘싹이 노랗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나랑 비슷한 이력의 사람들도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 있어 마음이 무겁다. 어젯밤 잠이 안 오더라”며 “1년 동안 미친듯이 해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 자신이 당선돼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선인 등 같은 86그룹 인사들은 불리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를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해서 그 분위기로 몰고 가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며 “모든 현상에는 양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초선들이 아직 계파의 ‘검은 손’에 안 놀아난 상태라 초선들이 많아서 내가 당선된 것”며 “초선들에게 특정계파에 속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당론투표에 대해선 “당론화해 이슈파이팅 하는 게 당 지지율도 올리고 집권을 위해 면모를 일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론투표를 해야 한다. 죽어도 당론을 못 따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소신 투표하면 된다”며 “당론투표를 없애고 소신투표를 하도록 하겠다는 원내대표 치고 실제 그렇게 하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사안 자체보다는 사안을 끌고 가는 사람의 태도나 계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는 계파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사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고민 끝에 의원들의 집과 지역위원회는 절대 안 찾아가고 커피숍과 의원회관에서 보자는 원칙을 정하고 시작했다”며 “일부 의원들은‘왜 당신만 안 찾아오느냐’고 전화도 했지만 안 가도 당선됐다. 집에 찾아가는 게 ‘왕도’는 아니더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