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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끝?…유통街, 옥시 퇴출선언!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가습기 살균제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 제품이 한국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마트와 쿠팡 위메프 등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옥시 제품을 판매중단 및 축소를 선언한 가운데 CJ몰도 옥시 전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소상공인 연합회에서도 옥시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옥시 제품 신규발주를 중단하고 이번 주부터 매대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 또 할인이나 추가 증정 등 옥시에서 기획하는 행사도 전면 중단키로 하고 행사에 대한 안내문도 제거하고 있다. 안내문이나 엔드매대 제품 철수 등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은 다음 주께가 될 전망이다.

본 매대에 있는 제품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해 최소 운영하기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최대 피해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의 한국법인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대표가 사건이 발생한 지 5년만에 공식 사과를 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옥시제품을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옥시 제품을 대체할만한 다른 생활용품이 있는 경우 옥시 상품은 빼겠지만, 일부 대체품이 없는 경우는 불가피하게 남게 된다. 롯데마트 측은 “대체품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최대한 비슷한 상품으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옥시 제품은 ‘구색갖추기’ 정도밖에 안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경우 앞서 지난달 29일 모든 지점에 “옥시 제품을 행사 상품 진열대에서 모두 빼고, 일반 진열대에서도 옥시 제품 진열 면적을 기존의 50% 수준으로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홈플러스 역시 옥시 제품에 대한 행사를 중단하고 진열대 노출을 최대한 자제함으로써 ´자연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이날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사이트 ´갤러리아몰´에서 옥시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옥시 제품 퇴출에 동참했다.

쿠팡도 직매입하던 옥시 제품에 대해 지난 2일부터 신규발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옥시 제품 발주를 하지 않을 것이다”며 “쿠팡 로켓배송 상품 목록에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이 모두 사라진다”고 말했다. 개별 판매자들의 상품 등록과 관련해서는 옥시 제품 판매중단에 대해 판매자들에게 협조를 요청 중이다.

앞서 위메프는 3일 직매입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티몬도 4일부터 옥시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위메프와 티몬 역시 개별 판매자들에게 옥시 제품 등록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오픈마켓도 옥시제품을 최소화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 통합배송을 하는 스마트 배송 서비스에서 옥시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SK플래닛 11번가도 오늘부로 직영몰에서 옥시 제품을 모두 뺐다고 밝혔다.

오픈마켓 특성상 개별 판매자가 올리는 상품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오픈마켓들은 옥시 측의 광고와 프로모션 요청을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시 불매운동과 판매중단 결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골목상권도 옥시 판매중단에 참여했다.

지난 4일 소상공인 연합회는 ‘살인기업’ 옥시를 규탄하고 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옥시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히고도 마지못해 하는 사과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은 옥시의 비열한 상술을 규탄하고, 오늘부터 옥시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는 동네 슈퍼마켓 점주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상거래업체 위주로 전개돼온 불매운동이 골목상권으로 퍼지면서 옥시 제품 퇴출 흐름이 힘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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