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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알쏭달쏭 의료상식⑦] 저타르 담배, 과연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까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애연가들은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두꺼운’ 담배를 피는 사람과 ‘얇은’ 담배를 피는 사람들. 얇은 담배를 피는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논리’는 얇은 담배가 두꺼운 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고 덜 피게 도지 않을까하는 심리적인 기대감에서다.

담배에 표시되는타르 양도 같은 논리이다. 저타르라고 표시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타르가 적게 들었기 때문에 몸에 덜 해롭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이 깊게 흡입하게 되기 때문에 몸에 더 해롭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저타르 담배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는 담뱃갑에 적혀있는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가 어떻게 측정된 것인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인정한 방법을 채택하여 표준화된 기계와 측정법을 사용한다. 자동흡연장치가 담배 필터 끝부분을 잡고 1분에 한번 2초 동안 35 ml의 담배연기를 흡입하고, 담배 한 개비를 필터 주변까지 피운 후 필터패드에 수집된 니코틴과 수분을 추출하여 남은 타르 양을 측정하여 mg 단위로 담뱃갑에 표시한다.


저타르 담배에만 존재하는 통풍구는 이를 통해 공기가 주입되어 담배의 맛과 향, 담배 연기가 희석되도록 한다. 이때,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를 측정하는 자동흡연장치는 담배 필터 끝부분을 잡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타르 양이 낮게 나오게 된다.

담배사업법(시행령 제9조의 6: 허용오차 범위)에서 타르 함량이 5 mg 미만인 담배의 경우,측정 오차 허용 범위가 ±1 mg이다.

예를 들면, 타르 1 mg 담배는 ±1 mg 오차 적용 시 실제 함량이 2 mg일 수도 있으며, 타르 0.1 mg 담배는 실제 함량이 1.1 mg일수도 있기 때문에 표기 함량과 실제 함량은 최대 11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

흡연자의 흡연습관에 따라 타르 흡입량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 방법으로 측정된 타르 양보다 더 많이 혹은 적게 흡입할 수도 있다. 자동흡연장치는 1분에 한번 2초간 35 ml의 담배연기를 빨아들이지만, 흡연자는 1분동안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담배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고 1분 이상 흡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흡연자가 입술이나 손가락으로 통풍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타르를 흡입할 수도 있다.

저터르 담배는 한번 흡입할 때 니코틴 양이 적다. 흡연자들은 니코틴을 갈망하기 때문에 더 깊게, 더 많이, 더 자주 흡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타르 담배 흡연자들은 기계가 측정한 수치보다 더 많은 타르와 니코틴, 유해 물질을 흡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저타르 담배는 그렇지 않은 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치명적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저타르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한번 흡입할 때의 타르 함량은 낮지만, 흡연자가 흡연 시 얼마나 흡입할 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담배보다 질병위험이 낮지 않다. 흡연 시 더 자주, 오래, 깊게 흡입하면 일반 담배와 다를 바 없다. 어떤 종류의 담배든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위험이 매우 높고, 저타르 담배로 바꾸더라도 담배의 독성물질 흡입양은 비슷하며 이런 물질들은 암과 다른 질병 유발 위험으로 작용한다.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식도암, 후두암, 구강암, 인후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도 유발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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