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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세계’ 어떻게 달라지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본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를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단순히 조롱거리로 치부됐던 그의 공약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反)이민, 보호무역, 외교적 고립주의, 미국 우선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공약들은 국제 정세를 기존에 겪어보지 못했던 영역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가 그간 언급했던 말들을 토대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세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정리했다.

▶ 위협받는 ‘한-미-일’ 동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동맹 강화에 힘을 썼다면, 트럼프는 미국이 한일 국가 안보에 너무 많은 것을 ‘퍼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안보 무임승차론’이다. 그는 여러차례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동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줄이는 한편, 한일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와해되나

트럼프의 눈에는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인 서유럽도 고깝다. 나토에 미국이 너무 많은 분담금을 내는 것이 불만이다. 회원국 가운데 국방비에 국내총생산의 2% 이상을 써야 한다는 합의를 지키는 나라가 미국을 비롯한 4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비용과 역할을 줄이는 나토 개혁, 더 나아가 나토 해체까지 언급했다.

▶ 노골적인 중국 때리기

트럼프는 미국 경제가 무너진 원인 중 하나가 중국이라고 생각한다. 값싼 중국산 제품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이 무너졌다는 것은 그의 단골 레퍼토리였고, 이런 발언을 바탕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백인 하층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한편, 중국의 환율 조작과 불공정 거래도 막겠다고 했다. 또 중국이 국제적인 환경,노동, 저작권 기준을 준수하도록 압박하겠다고 했다.

▶이민, 난민에도 엄격

이민이나 난민에 대한 공약은 트럼프의 극단성, 비현실성을 상징한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가 미국 경제를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멕시코의 돈으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만리장성’을 세워 이민자의 불법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고,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의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는 제도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무슬림에 대해서도 그는 칼날을 세운다. 그는 테러 위협이 감지될 경우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했고, 미국 내 시리아 난민 정착을 반대하며 이미 유입된 이들도 추방하겠다고 했다.

▶테러와의 전쟁, 확대되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나 IS 격퇴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트럼프는 다른 어떤 후보보다도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상군 파병과 공습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서 나아가 강도 높은 테러범 심문을 위한 고문 부활도 약속했다.

▶ 러시아와는 친밀

아무리 ‘고립주의’를 주창한 트럼프라지만 모든 이와 불화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는 ‘브로맨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우호적이었다. 트럼프는 종종 푸틴에 대해 좋은 감정을 드러냈는데, 지난달에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강경 일변도였다. 나는 러시아와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는 말까지 해 냉전 이후 차갑기만 했던 양국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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