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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드 크루즈, 대선 레이스 하차…사실상 후보는 ‘트럼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공화당 주류의 ‘차악’으로 대선 레이스를 이어 왔던 테드 크루즈마저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면서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차지가 됐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크루즈는 인디애나폴리스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가 가능한 선까지는 계속 가겠다고 이야기해 왔다. 오늘밤, 이런 말을 하게 돼 유감이나, 그 가능성이 이제 닫히고 말았다. 유권자들은 다른 길을 택했다”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우리 나라의 낙관적 미래를 전망하며, 캠페인을 멈춘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자유’와 ‘공화당의 가치’를 위해서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경선에서 2위 자리를 굳혀 오며 트럼프를 막을 유일한 인물로 떠올랐던 크루즈의 하차로 공화당은 유례 없는 위기를 맞게 됐다. 크루즈 또한 트럼프와 같이 ‘이단아’로 분류됐지만 트럼프와 비교하면 공약과 주장하는 바가 공화당의 기치와 상당 부분 맞고, 정계에 몸 담아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화당의 ‘차선책’으로 일컬어져 왔다.

트럼프의 승리를 인정했지만 공화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트럼프는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 1237명의 80%를 훌쩍 웃도는 대의원을 확보했지만, 공화당 연방의원들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는 여전히 1%에도 못 미치는 11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를 공개로 지지하는 연방 상원의원은 제프 세션스가 유일하고,주지사들 가운데도 크리스 크리스티 등 3명만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에 대한 줄서기가 가속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반발과 눈치보기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이로써 노예해방과 불법 이민자의 사면 등 역사적 조치를 통해 미국사를 새롭게 써왔던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의 당은 이제 ‘아웃사이더’에 대선 후보의 자리를 내줬다는 점에서 불명예스러운 경쟁력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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