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저가폰 살 때도 ‘공시지원금’보다 ‘요금할인’ 노려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최신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유리한 선택약정할인(20% 요금할인)이, 신형 또는 구형 중저가폰에서도 대체로 이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 J3’는 할부 원금이 23만10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17만~23만1000원 수준, 여기에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총 지원금은 19만5500~23만1000원 선이다. 최저 요금제 ‘밴드 29’에서 약정할인을 선택하면, 24개월 간 아끼는 금액은 약 14만3500원. 지원금 규모에 못미친다. 하지만 가장 많이 쓰는 ‘밴드 59’ 요금제에서 약정할인을 선택하면, 지원금 액수를 넘어서는 총 28만75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제는 단말기 공시지원금 대신, 약정기간(24개월) 동안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최신 고가 스마트폰의 경우 지원금 규모가 적기 때문에, 요금할인이 유리한 게 정설이다. 지원금이 짜기로 유명한 아이폰의 경우에도, 최근 ‘아이폰6 대란’과 같은 사태를 제외하면 요금할인이 정답이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 S7의 경우, 최고 요금제 기준 통신사별 23만~26만 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해도 최대 30만 원 수준이다. 대신 24개월 약정으로 10만원 대 요금제에 가입,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총 52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해도, 지원금보다 2배 이상의 요금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구형 중저가폰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 쪽이 유리할 때도 있다. ‘설현폰’으로 불리는 SK텔레콤 전용 ‘루나’(출고가 37만8400원)의 경우 최근 공시지원금이 상한선 33만 원까지 올랐다. 통신사에서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 4만8400원까지 받으면, 단말기 가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69밴드 이상 고가 요금제를 이용한다면, 요금할인 혜택이 더 크다. 특히,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난 단말기는 지원금 상한제 규제에서 예외이기 때문에, 이통사의 재량에 따라 넉넉한 지원금을 기대할 수도 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지난 해 4월 요금할인율이 12%에서 20%로 뛰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미래부가 지난해 ‘20% 요금할인 대상 단말기 조회’ 서비스를 실시한 것이, 약정할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약정할인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달 600만 명을 돌파해, 전체 휴대폰 가입자 10명 중 1명 꼴로 늘었다.

약정할인 가입자 수가 늘면서 늘면서, 이동통신사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통신사업 수익의 핵심 지표인 가입자 당 평균 매출(ARPU)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분기 갤럭시S7와 S7엣지, G5 등 고가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신규ㆍ기변 가입자의 30% 정도가 요금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부터 중저가폰이 쏟아져나오면서, SK텔레콤은 선택약정 가입자가 20% 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통신사들도 가입자 1인 당 매출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단통법 이후 단말기 부담금이 늘면서, 통신 요금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폰을 구매할 때도 약정할인 선호도가 높아져, ARPU 개선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 가입자가 당분간 계속 늘 것이고, 세컨드 디바이스 등의 영향도 있어 ARPU 개선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며 “당장은 고용량 LTE 요금제와 결합상품 등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방향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