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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들의 전쟁터’…증권 ‘빅5’ 점유율 2018년 50% 육박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하반기 증권업계의 핵심 화두는 ‘대형화’를 통한 업계의 ‘재편’이 될 전망이다. 대형사들간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런 업계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점유율 증가도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 ‘하반기 금융시장포럼’에서 최근 대형사들의 M&A로 본격적인 대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올해 대형사들의 M&A 마무리로 시장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이른바 ‘빅(Big) 3’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4.6%에서 28.6%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2018년까지 시장점유율은 상위 3개사의 경우 3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포함한 상위 5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5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KB투자증권 역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M&A 이후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41.2%에서 45.7%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화가 수익성 개선의 충분조건은 아니나 업종구조개편은 수익성 개선의 필요조건”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는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을 동시에 취급할 수 있어 전문화를 통한 차별화 가능성이 다른 금융업종 대비 높다”며 “대형화 및 전문화를 바탕으로 한 업계 구조개편은 경쟁 완화 및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업계는 초대형 증권사와 특화된 중소형사 몇 개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난 2012년 51개였던 증권사들이 올해 43개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05년부터 약 10년 간 업계는 수익성 둔화에도 폐업이나 인수, 합병 등이 활발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폐업을 선언한 것은 금융지주 및 대기업을 제외하고 5건에 불과하며 자발적 M&A도 5건에 그쳤다.

때문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은 업계의 구조개편과 판도변화에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완화는 대형사들엔 기회다. 증권사들은 자본건전성 척도인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을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해야 한다. 영업용순자본의 인정범위를 확대하고 위험노출액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NCR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다. 신 NCR을 적용하면 대형사들의 NCR은 일부 업체의 경우 많게는 2배 이상 증가한다.

손미지 연구원은 “NCR제도 변경 및 레버리지 비율(1100%) 도입 등 자본규제 강화로 대형화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실적부문에 있어서는 홍콩증시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ELS) 운용환경 악화 등으로 1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되나 1~2월 기준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발생해 손실을 다소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2분기는 코스피(KOSPI)가 기술적 반등을 이루고 3분기는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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