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고기의 나라’ 파라과이에 부는 ‘비거니즘’ 열풍
realfoods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파라과이는 대표적인 소고기 생산 및 소비국이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소고기 소비량이 많다. 미국 농업청(USDA)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최근 5년 새 32kg에서 39kg로 증가했다. 2016년 파라과이 소고기 예상 생산량은 약 62만톤이며, 이 가운데 20% 정도가 국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는 수출되고 있다. 파라과이의 주요 산업 중 하나가 목축업이며, 2015년에 세계 6위의 소고기 수출국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소고기 위주의 식사를 하는 파라과이에서 채식주의자, 특히 ‘비건’(vegan)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파라과이에서 ‘비거니즘’ 바람이 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게티이미지]

파라과이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파라과이 인구의 약 15%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10명 중 7명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고통을 받고 있고, 약 10%는 셀리악병(Celiac spru)을 앓고 있다. 파라과이 국민들은 육류 섭취량이 매우 높은데다 과도하게 달고 기름진 식품이나 글루텐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라과이 내에서 건강한 식단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파라과이에서 결성된 최초의 비건협회 회장은 동물 권리보호 전문 변호사인 클라우디아 아도르노(Claudia Adorno)이다.

그녀가 만든 비건 단체는 동물들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단체는 비거니즘의 윤리적 가치를 전파하고 박람회 개최, 비거니즘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돕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 협회는 파라과이의 비건들이 아순시온 내 많은 식당에서 비건 메뉴를 보유하도록 아순시온 시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아도르노(Adorno)와 리얼푸드에 따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라과이에서 기본 영양소와 칼로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비건용 식품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동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비거니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아순시온을 비롯한 국내 여러 도시에서 비건을 위한 음식이나 식재료를 제공하는 식당 및 상점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파라과이의 비건 식품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은 치아씨, 참깨, 해바라기씨, 강낭콩, 렌즈콩, 이집트콩 등이다. 두부와 쌀국수는 비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비건 식품의 기원이 되는 주요 국가는 브라질, 이탈리아, 미국이며 브라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동양 식료품 판매점은 글루텐 함유량이 없고 단백질 성분이 높은 제품들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과이의 대표적인 비건 식당은 핑크 카우(Pink Cow), 비 오케이(Be Okay), 콤비토스(Combitos) 등이다. 이 곳들은 대부분 최근 2~3년 내에 생겼다. 비건 식당은 아니지만 비건 옵션을 제공하는 식당들도 곳곳에 생겨나는 추세다. 이 식당들의 주요 메뉴는 고객의 영양균형을 고려한 곡류나 콩류 기반의 음식들이다.

비건 식당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하면서 ‘비거니즘 열풍’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소고기의 나라’ 파라과의 비거니즘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필요성이 늘면서, 비거니즘 생활방식을 택하는 사람의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yeonjoo7@heraldcorp.com









[도움말=파라과이 아순시온 무역관 Luis Bernardo Recalde Ramirez 대리]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