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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용 넘어 생활전반 넘보는 로봇…강국구도도 흔들
로봇강자 獨·日에 美·中 도전장


인공지능(AI), 그리고 로봇. 2016년 최대 화두다.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산업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각국의 투자 경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자 구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딥러닝’이 가능한 AI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로봇은 무인자동차 등 제품 생산 이상의 분야를 넘보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산업 로봇 강자였던 독일과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 회사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로봇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지난해 두 배 이상 뛴 5억8700만달러(약 6683억원)에 이르렀다. 미국의 적극적 투자는 세계 전체 투자 규모 증가를 견인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AI와 로봇 관련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인기에 부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하드웨어에 집중했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성격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도 로봇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다만 아직은 기존 강자들에게 실질적 위협을 가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 업계 고위직 인사들은 중국이 일본 기업 등 다른 제조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클라우드 기술 급부상에 따라에 산업용 로봇 시장을 쥐고 있는 기존 실력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일본의 파누크는 올해 말까지 40만대의 기계들을 연결시켜 작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 강자 대열에 합류하기에는 부족하다. 지난 3월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AI 시대, 한국의 현주소는?’에 따르면 한국의 AI 관련 특허 수는 306건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미국의 20분의 1,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정부의 투자 규모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흡하다. 최근 한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앞으로 매년 3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I 산업에 매년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미국, 올해부터 매년 1000억엔을 투자하기로 한 일본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로봇, AI 투자붐에 따라 이것의 장단점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의 발달로 일자리 50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세돌 9단과 대결은 벌인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는 AI의 유용함을 역설했으나 관련 윤리, 책임의 필요성도 강조한 바 있다. ‘사피엔스’ 저자 이스라엘 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는 최근 AI 발전에 따라 일자리가 없어진 ‘잉여 인간’ 수십억 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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