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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트럼프가 아니라 공화당이 문제?…전국 판세는 클린턴이 유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가 처음으로 클린턴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선거를 토대로 전국 판세를 분석해보면 클린턴이 유리하다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얻은 당의 후보가 당선된다.

지난 1992~2012년 6차례 대선 결과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 등 19개주에서 6번 모두 승리했다. 19개주의 선거인단 수는 242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폴리티코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선거때마다 표심이 바뀌는 스윙보트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클린턴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를 49% 대 36%, 크루즈를 48% 대 39%로 앞서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매번 이겼던 19개주(242명)에 플로리다주(29명)를 더하면 선거인단 271명을 확보해 클린턴은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공화당은 역대 6차례 대선에서 텍사스주 등 13개주에서만 모두 이겼다. 이 13개주의 선거인단은 102명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이기려면 적어도 168명을 더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플로리다주는 역대 6차례 선거에서 공화당이 3번, 민주당이 3번 승리했다.

공화당의 문제는 민주당 성향의 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오랫동안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2008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두 군데에서 승리했다.

WP는 “다수의 공화당원들이 만약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트럼프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완전히 트럼프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트럼프만 비난한다면 2020년 대선에서도 패배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아직 전국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공화당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공화당 후보 지명은 가시화되고 있는 반면 트럼프가 신속하게 전국 선거 대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 캠프 출신 리안 윌리엄스는 “트럼프가 경선 기간 동안에는 언론 노출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전국 선거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전국 선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선거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다.

AP는 “트럼프와 공화당은 지난 대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거 자금을 쓰려면 하루에 수백만 달러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클린턴 캠프는 이미 전국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수십명의 부통령 후보들을 검토 중인데다 확고한 후원자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클린턴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당초 트럼프는 클린턴과 양자대결에서 줄곧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41%로 클린턴(39%)을 2%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본선 맞대결 구도가 가시화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전문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실시된 7개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클린턴은 평균 47.1%로 트럼프(40.4%)를 평균 6.7%포인트 앞섰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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