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인터넷으로 고가의 숙박권ㆍ티켓을 싸게 사려는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ㆍ사서명위조ㆍ위조사서명행사)로 무직 홍모(33) 씨를 구속하고 연인 이모(32ㆍ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홍 씨는 같은 범행으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12월 출소한 자로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에서 “특급호텔 숙박권ㆍ콘서트 공연티켓 등을 싸게 판다”고 46명의 이용자들을 속여 1900여만원을 가로챘다.
홍 씨와 이 씨가 구매 의사를 보인 피해자들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
홍 씨와 연인관계인 이 씨는 부부 행세를 하며 “급한 사정이 생겨 이용할 수 없게 돼 싸게 양도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속여 본인들이 조작한 허위 호텔예약확인서ㆍ공연티켓 사진 등을 문자로 보내 사람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홍 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 씨의 통장과 휴대폰을 사용하고 여러 PC방을 옮겨다니는 등 범행의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홍 씨는 또 검거 직후 재범으로 또 다시 구속될 것이 두려워 자신의 친형을 사칭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싼 물건은 의심해야 한다”며 “인터넷 상에서 인증되지 않은 개인 간 직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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