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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터시티 EPL 우승①] ‘0.02%’ 확률 넘어선 132년 만의 기적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만화같기도 하고 동화같기도 하다. 기적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우승확률 0.02%, 싸구려 몸값의 미생 선수들. 하지만 이들은 ‘축구’라는 꿈을 위해 하나로 뭉쳤고, ‘우승’이라는 현실을 만들어냈다. 영국 언론은 “5000분의 1의 확률을 극복하면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고 흥분했다.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레스터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EPL 36라운드 경기에서 2위 토트넘이 첼시와 2-2로 비기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까지 2-0으로 앞서나가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이어갔지만 후반에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이 19승13무4패(승점 70)가 되면서 레스터(승점 77)와 승점 1을 줄이는데 그쳤다. 레스터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EPL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884년 창단한 레스터 시티가 1부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부리그에서 승격한 첫해인 지난 시즌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때문에 레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개막 당시 우승 확률이 극히 낮았다. 도박업체들은 우승 확률을 불과 5000분의 1(0.02%)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부임한 후 전혀 다른 팀이 됐고 1년 만에 기적같은 우승을 일궜다.

팀 주축인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가 나란히 2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레스터의 공격을 이끌었다. 바디는 두 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2골 6개 도움, 마레즈는 17골 11개 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바디는 11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레스터는 이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영국 멜턴 모브레이에 있는 바디의 집에 모여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라니에리 감독은 앞서 이탈리아에 있는 96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출국해 토트넘-첼시전을 보지 못한다고 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돌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날 태국 방콕 킹 파워 호텔에서 레스터 시티를 응원했다가 우승이 미뤄져 아쉬워 했던 태국 팬들도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구단주 스리바다나프라바가 태국인인 레스터 시티는 이미 태국에선 ‘국민 구단’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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