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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임원급여 삭감 등으로 360억원 마련…구내식당까지 문닫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경영난으로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이 임원 급여를 최대 50% 삭감하는 등 인건비 절감으로 36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일 한진해운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상경영안을 발표했다. 한진해운은 30여명에 달하는 임원들의 임금을 20~50% 삭감하며 인건비를 10%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이 임금의 절반을 내놓으며 뼈를 깎는 각오를 보여줬고, 전무급 이상 30%, 상무급 20%의 임원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임금 삭감은 임원 직급별로 차등해 비율이 정해지며, 일반 사원들은 제외된다. 이같은 조치는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지속된다. 


이미 조양호 회장은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한진해운의 경영권도 이미 내려놓은 상태라 임원 급여 삭감과는 무관하다.

한진해운이 임원 삭감이라는 카드를 보완 자구안에 포함시킨 것은 현대상선처럼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할 자산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이미 4112억원 규모의 터미널, 사옥 유동화 등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한진해운 측은 “임원 임금을 최대 절반까지 깎는 방안으로 부족한 돈을 메우겠다”며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선료 협상과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어, 경영진의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해외선주나 사채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또한 한진해운은 인건비를 10% 절감하고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도 30~100%까지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지원으로 운영되던 여의도 본사 구내 식당의 운영도 중단한다.

2014년부터 한진해운은 해외 조직 합리화를 통해 해외 주재원을 30% 가량 줄였다. 또한 본사 사무공간을 20% 축소하고 해외 26개 사무실 면적을 최대 45%까지 축소했다. 한진해운 측은 “본사 사무 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추가로 축소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전방위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할 수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진해운에 대한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 고 강조하고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 등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것”이라며 “작은 것 하나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자”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한진해운이 발표한 비상경영 대책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는 담기지 않았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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