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대학입시 정책의 방향을 놓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존 야권의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그동안 사교육비 증가와 사학재단의 전횡을 우려해 관계당국의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안 대표는 대학입시자율화와 사교육비 증가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창의적인 인재 선발을 위해 당국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일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에서 “교육의 혁명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가 최근 당내에서 대학의 자율성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교육부 없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것이 언론에 알려진 직후다.

이날 토론자리에 있었던 국민의당의 핵심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대학입시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과 사교육비 상승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생각에 안 대표가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시대회 입상기록을 대입 자기소개서에 쓰지 못하게 법으로 막아놓은 규제를 예로 들며 “풀어줘야 한다. 바운더리를 벗어나는 것만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생각은 그동안 더민주와 정의당 등 야권의 입장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민주 측  의원실 관계자는 2일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안 대표의 생각은 기존 야권과 다른 입장”이라며, “예를 들어 대학에 자율성을 줘 대학 학과 계열별로 시험을 치르게 하면 정보가 더 많은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 사교육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대학교 경시대회 경력을 자소서에 쓸수 있었을 때는 학교별로 이런 저런 올림피아드가 생겼었다. 전형료만 몇만원씩 나갔다”며 “이 규제를 풀어주면 사교육비 상승은 불가피 하다”고 했다.

정의당도 더민주와 같은 입장이다. 정의당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학별로 입시를 자율적으로 하게되면 교육의 공공성이 훼손되거나 오히려 사학비리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소한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시제도의 보편성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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