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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호텔·면세점 지분정리는 ‘~ING’
신세계그룹 오너일가의 1차 지분정리가 끝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달 29일 각자 보유한 (주)신세계와 (주)이마트 주식을 장내매매를 통해 교환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의 마트부문은 오빠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 부문은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담당하는 큰 밑그림이 완성됐다.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경영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지난해말 신세계는 그룹 전략실 기능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 본격적인 남매 분리경영을 암시했다. 특히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정 총괄 사장이 처음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에서는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으로 후계구도가 잡혔다는 해석이 나왔다. 


규모면에서는 이마트 계열이 신세계 계열보다 훨씬 크다. 2015년 공시기준 매출을 보면 이마트는 약 12조8000억원으로 신세계 2조5000억원보다 5배 이상 많다. 계열사도 아마트가 20여개, 신세계가 10여개 보유하고 있다.

두 부문의 매출 격차가 크지만 정 총괄사장이 지난해 사장 승진과 함께 그룹의 상징인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게 되면서 남매 분리경영 구도가 명확해졌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이뤄진 조직개편을 두고 “오빠에게 가려져 있던 동생에게 이명희 회장이 기회를 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2차 ‘교통정리’가 남아 있다. 아직까지 지분이 정리가 안된 호텔부문과 면세점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가 맡고 있으며,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이마트 자회사인 웨스틴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뒤섞여 있는 지분을 당장 정리하긴 어려워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따로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을 통합해야 한다”면서도 “일단 현재는 정부가 인천과 부산 면세점 사업권을 조선호텔에, 서울 시내면세점은 신세계DF에 준 것이어서 당장 통합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경영에 맞춰 계열사들의 본사도 잇달아 이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편의점 위드미 등은 회현동에서 성수동 2가로 옮겼다. 이마트 주류 자회사인 신세계 L&B도 이달께 성수동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마트 자회사가 비운 메사 건물에는 신세계DF 본사가 들어온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과 장유경의 지분정리’가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며 후계논의와 같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밝힌 각사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뿐 그룹의 후계구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이명희 회장이 각각 18.2%씩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남매는 주식 교환으로 각각의 부문에서 지배력은 강화됐지만 지분 서열은 기존과 동일하게 2위를 유지한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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