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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금 상황은 미쳐있다…세계 지도자들 좀 걱정하게 만들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가 1일(현지시간) “우리는 (동맹국들을 위해)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쳐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세계) 지도자들을 약간 걱정하게 만들자”고도 했다.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또 다시 강한 어조로 반복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며 주요 동맹국으로부터 주둔비용을 더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또 “우리는 독일과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의 경찰처럼 방어해주고 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종전의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사회자가 ‘클린턴은 외교정책에서 매파(강경파)이고 트럼프는 비둘기파(온건파)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반응을 묻자 “나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터프(강경)해질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외국 지도자들은 내가 매우 강하고 터프하기 때문에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것은 일종의 심리적인 것으로, 솔직히 좋은 것이다. 지도자들을 약간 걱정하게 만들자”고 덧붙였다.

미국의 중동개입 정책이 실패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들이 1년 365일 해안가에 가 있었다면 중동이 지금보다 훨씬 잘 돼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우리가 미국에 한 일은 모두 잘못됐으며 완전히 혼란 덩어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리비아의 원유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가 없다”며 “만일 리비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있었다면 IS는 원유를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외교책사인 왈리드 파리스는 30일 지지통신과 저팬 타임스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실제로 집권할 경우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레스는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첫 외교정책연설에서 ‘동맹국이 적정 방위를 내지 않으면 스스로 방어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로부터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데 대해 “이론적 시나리오이며 양자동맹을 포기하겠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레스는 “트럼프의 발언은 동맹국들과의 방위비 협상에 진지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며 “예산지출과 동맹은 별개의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트럼프가 집권시 현재 미군의 현지주둔에 터 잡은 동맹체제는 유지하되, 주둔비용에 대한 주둔국(Host Nation)의 부담을 높이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영원할 것이며 이것은 우리의 정책”이라며 “적국들의 위협이 계속 있는 한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자체적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극단적인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트럼프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의 외교안보통(通)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은 이날 CBS 방송에 나와 “트럼프의 세계에서는 한국과 일본, 독일이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이지만, 내 세계에서는 이들 국가가 세계와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가치있는 동맹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잘못된 대외정책이 빚어낸 산물이지만,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배후에서 조종하기’(leading from behind) 전략을 대체할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 걸쳐 국방장관을 맡은 로버트 게이츠는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경제력을 지렛대로 중국을 움직여 북한을 압박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정책구상을 비판했다.

게이츠는 “1조 달러의 미국 국채를 갖고 있고 매년 수조 달러의 교역을 하는 중국과 어떻게 무역전쟁을 벌이고, 동시에 어떻게 중국에 대해 북한을 통제하라고 요청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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