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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산사태 아파트 2개동 출입통제…응급복구
[헤럴드경제]준공을 앞둔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지난달 30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거제시 등 관련 당국은 1일 종일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추가 산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산사태가 난 곳과 가까운 아파트 2개 동은 이날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오전 5시께 거제시 사등면 한 아파트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가 일어난 곳은 길이 20m, 높이 10m 규모의 절토(切土ㆍ평지나 경사면을 만들기 위하여 흙을 깎아 냄)지다. 산사태는 수천t의 흙을 쓸고 내려왔다.

주민들은 “우르릉”하는 소리에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와 산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고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토사 등이 아파트로 들이닥치지는 않아 아파트 피해는 없었다.

인근 체육관과 숙박시설로 이동한 주민은 산사태 발생 지역과 인접한 2개 동 106가구 290여명이다.

전날 사고 직후 대피한 아파트 주민들은 밤사이 친척집과 모텔 등지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측은 모텔 등을 이용하는 주민이 관련 영수증을 제출하면 요금을 부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시 당국과 건설사 측에 부실 공사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과 일반분양 등 모두 1100가구를 준공해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준공이 늦어지면서 지난 1월 시로부터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일부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거제시는 강해룡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했다. 안전을 고려해 산사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2개 동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는 2일 경남지역에 비가 예보돼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제시와 지역주택조합, 거제소방서 등으로 구성된 산사태 대책반은 크레인과 굴착기, 지게차, 덤프트럭 등 각종 장비를 투입해 아파트 뒷산 절토지에 길이 60m, 높이 3∼4m 규모의 흙 마대를 쌓고 있다. 산사태가 난 절토지 주변 나무도 모두 잘라냈다.

강해룡 부시장은 “절개지에 돌이 박혀 있어 이 돌이 굴러 떨어지면 아파트가 위험할 수 있어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며 “당장 항구적 복구는 어렵지만 내일 비가 예보된 점을 고려해 흙마대를 쌓고 천막을 덮는 등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치 중이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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