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날 홈런을 추가한 박병호는 1982년 겐트 허벡(4월 8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4월에 많은 홈런을 친 신인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스프링캠프 내내 미국 현지 취재진이 박병호를 향해 제기한 “한국에서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 알 수 없다”는 의문은 사라졌다.
박병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을 친 지난해 3ㆍ4월 25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했다. 3ㆍ4월 타격감을 조율한 박병호는 53홈런을 치며 시즌을 마쳤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장타력에 주목했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박병호를 영입했다. 박병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인터리그 내셔널리그 홈 경기에서 결장하는 등 한국에서보다 적은 기회를 얻고도 4월에 6홈런을 쳤다.
팀 내 홈런 부문은 단연 선두다. 2위 그룹 미겔 사노와 브라이언 도저, 오스왈도 아르시아, 에디 로사리오(이상 3홈런)보다 두 배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다 홈런은 물론 아시아인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나선다.
박병호는 현재 홈런 속도를 유지하면 40홈런을 기록한다. 물론 박병호에 대한 타 구단 분석이 더 강화되고, 투수의 견제가 심해지면 홈런수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걱정했던 ‘시즌 초’를 무사히 넘긴 건 고무적이다.
일단 한국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달성은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한국인 최다홈런 기록은 추신수(34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세운 22개다. 추신수는 2010년과 2015년 22홈런을 쳤다. 사실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를 세 차례 달성한 ‘호타준족’이다. 홈런을 많이치는 거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때 타자보다 투수에 주목했다. 타자를 고를 때도 주력과 수비력을 먼저 살폈다.
‘힘’에서는 아시아 선수가 미국, 중남미 선수 등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은 마쓰이 히데키가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31홈런이다. 마쓰이는 2002년 일본 무대에서 50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130m를 쉽게 넘기는 놀라운 비거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힘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박병호가 순항을 이어가 마쓰이의 기록까지 넘어선다면 아시아 타자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또 한 번 바꿔놓을 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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