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오는 3일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파생상품 시장 개장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성년을 맞은 파생상품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은 한동안 빠른 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설립된 선물업자 단체인 FIA 집계로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2001년 전 세계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한 이후 2011년까지 내리 1위 자리를 지켰다.
선물시장에 이어 1997년 7월 개설한 코스피200 옵션시장이 급속도로 커진 덕이다.
코스피200 옵션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997년 3만1890계약에서 2011년 1480만 계약으로 급팽창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의 빠른 성장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헤지의 수요가 커지고 증시 개방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유입 등 여러 요건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성장통도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위험 헤지 수요에 맞춘 더 많은 파생상품이 도입됐다.
달러ㆍ엔ㆍ유로 등 각종 통화선물, 금선물, 국채선물 등 현재 상장된 파생상품 종류만 30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코스피200 선물ㆍ옵션의 계약당 거래금액을 5분의 1로 축소한 미니코스피200 선물ㆍ옵션을 도입해 개인 거래자들에 대한 파생상품 시장 문턱을 낮췄다.
올해는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거래소는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Stoxx5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다음달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딛고서 내실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을 위해 기존 상품을 환경 변화에 맞춰 꾸준히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상품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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