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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니, 뽑아야 하나요?
- 치아가 난 상태에 따라 충치와 치주질환 유발할 수도

- 정상적인 사랑니는 관리 잘하면 씹기 가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사랑니’ 통증은 사랑 후 이별의 상처만큼 아프다는 말이 있다. 치통 때문에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공감할 수 있다. 20세 전후 성인이 돼 사랑을 알게 될 즈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사랑니는 자연스럽게 자리잡기도 하지만, 충치가 잘 생겨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랑니는 치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큰 어금니 중 하나다. 가장 뒤늦게 자라는 치아로 양쪽으로 위, 아래 하나씩 총 4개가 있지만 나타나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다. 
사랑니 발치 전

일반적으로 드러난 사랑니와 숨어 있는 사랑니로 나뉜다. 보통 성인은 28개 치아 개수에 비해 턱이 작기 때문에 사랑니가 온전히 나오지 못하고 누워서 나거나 삐뚤게 되기 쉽다. 잇몸 안에 묻혀 보이지 않는 사랑니는 주변 치아 옆 뿌리를 손상시키거나, 잇몸을 붓거나 아프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니라고 해서 무조건 발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른 치아처럼 반듯하게 자라 청결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어금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삐뚤게 났거나 잇몸 속에 숨어 있다면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리가 힘들어 충치나 잇몸 염증, 구취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사랑니 바로 앞 치아까지 충치가 생기거나 염증으로 인해 잇몸과 얼굴이 붓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어 발치가 필요하다.

김영연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외과 원장은 “정상적인 사랑니는 관리를 잘 한다면 저작 기능을 할 수 있어 무조건적인 발치는 좋지 않다”며 “그러나 잇몸으로 덮여 있거나 옆으로 누워있다면 주위 치아와 잇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빨리 발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랑니 발치 후 [사진제공=사과나무치과병원]


사랑니가 난 상태에 따라 발치 방법이 다르다. 사랑니가 잇몸으로 덮여 있다면 발치할 때 절개가 필요하고 옆으로 누워 났다면 치아를 잘라서 몇 조각으로 나눠 발치해야 한다.

사랑니 발치 후에는 환부를 혀로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틀 정도는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구강에 압력을 줄 수 있는 빨대 사용이나 침 뱉기는 자제하고 발치 후 2~3일까지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부기와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보통 아프지 않으면 치과를 찾지 않는데 옆으로 누워난 사랑니는 통증없이 앞 어금니까지 충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검진을 받고 아프지 않아도 예방적으로 발치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임산부는 아무래도 임신중에는 사랑니를 발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검진을 통해 사랑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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