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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 비판하는 진보언론이 인종ㆍ성차별? 뉴욕타임스 소송 당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진보 성향인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고경영자(CEO)가 인종ㆍ성 차별 문제로 소송을 당했다. 사회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언론사가 정작 직원들을 차별하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NYT 광고국 직원 두명이 CEO 마크 톰슨과 임원 매러디스 레비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 어네스트 그랜트와 마조리 워커는 둘다 흑인 여성이고 60대다. 소송 규모는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들은 지난 2012년 톰슨이 취임한 이후 회사 내 차별이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젊고, 백인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모르는 사이에 NYT는 이상적인 독자(젊고, 백인이고, 부유한) 뿐만아니라 이상적인 직원(젊고, 백인이고, 독신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원고측 변호사는 “진보적인 관점을 지닌 언론사가 직원들에 대해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반면 NYT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마크 톰슨과 임원 매러디스 레비언에 대한 악의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톰슨은 BBC방송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성차별 논란을 일으켜 2013년 고소를 당했다. 마크 톰슨을 고소한 BBC 전 인사책임자 바이런 마이어스에 따르면 톰슨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은 일에 대한 집중도가 낮은 만큼 고위직에 올라선 안된다”고 말했다. 톰슨이 나이든 여성을 방송에 기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2년전 NYT의 여성 편집국장이었던 질 에이브람슨도 성차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질 에이브람슨은 NYT에서 해고당한 뒤 “남성인 전임 국장보다 임금을 적게 받았다”고 밝혔다.

2014년 여성미디어센터 조사 결과 NYT는 미국 10대 신문사 가운데 여성 기자가 가장 적었다. 전체 기사의 69%는 남성 기자가 작성했고, 오피니언면 원고 작성자의 75%는 남자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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