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잠꼬대 렘수면장애, 10명중 4명은 우울증
realfoods
- 서울대병원, 렘수면행동장애 94명 분석

-높은 침대ㆍ손에 잡힐 수 있는 물건 피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꿈속 경험을 잠꼬대, 발길질 등의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수면의학센터 정도언ㆍ이유진 교수팀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우울한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꿈을 꾸는 렘수면 상태에서는 뇌는 활성화되지만, 전신 운동 근육 긴장도가 감소해 움직임이 불가능하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을 꾸는 도중에도 근육이 계속 긴장하고 있어 신체 일부가 움직이는 증상을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게 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검사(BDI)를 시행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44.7%(42명)는 BDI 점수가 11점 이상으로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수준이었다. 이는 일반인의 우울증 유병률 21.6%의 배가 넘는 수치다.

이유진 교수는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크고 감정조절을 못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렘수면행동장애 치료를 할 때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부분에 대한 진단과 치료도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주로 노인에게서 발병한다. 나이가 들어 잠버릇이 심해졌다고 간과할 게 아니라 안전한 수면환경의 위험요소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폭력적인 꿈을 꾸다 팔을 휘둘러 옆에서 자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꿈속에서 도망을 가다 실제 벽에 부딪혀 다칠 수 있다.

이 교수는 “잠자는 도중 침대에서 떨어져 골절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높은 침대를 피하고 손에 잡힐 수 있는 물건들도 치우는 게 좋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안전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게 기본수칙”이라고 조언했다.

또 자신이 렘수면행동장애라고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환자들 대다수가 고령이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다른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 등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