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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이 삼성 영업익 절반…갤럭시 ‘투트랙’ 2분기 공략
한달 빠른 출시 ‘갤S7’이 실적 견인
IT모바일 1분기 영업익 42% 급증

갤S7, 북미·유럽 글로벌 판매 박차
중저가 갤럭시C 내달 中시장 출시



‘갤럭시 신화’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의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이었다. 삼성전자 주력사업인 IT모바일(IM) 부문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도맡았다. 지난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이뤄진 극적인 반등이었다. 이 같은 깜짝 반전은 전략폰 갤럭시S7의 흥행 덕분이었다. 전작보다 한달 빨리 출시된 갤럭시 S7이 예상보다 많이 팔리면서 1분기 실적을 강하게 방어한 것이다. 

한달 빠른 갤럭시S7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한달빠른 ‘갤S7’출시효과…전체영업이익 절반 견인= 1분기 IM 부문은 매출 2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 2300억원)와 비교하면 74%나 급증했다.

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가 선전한 덕분이다. 지난달 11일 출시한 갤럭시 S7 시리즈는 20여일만에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렸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 1000만대 판매 돌파 기록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전략폰을 미리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출시를 지난해보다 한달 앞당기면서 상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했다. 갤럭시S6와 S6엣지의 실적이 반영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 IM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S7 효과로 전년동기대비 42%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간소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S7시리즈는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전작 대비 셀-아웃(소비자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통 재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3~4분기 영업이익률은 8~9%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15%대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 부담률이 15~20% 개선된 점도 실적 호조에 도움이 됐다. 


2분기 갤럭시 서프라이즈 이어지나=시장의 시선은 2분기로 향하고 있다. 일단 2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갤럭시S7이 조기 출시되면서 2분기 반영될 영업이익의 일부분은 1분기에 선반영됐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유지하려면 갤럭시S7이 해외에서 꾸준히 팔려야 한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S7 글로벌 판매량 2000만대가 넘어서는 다음달 중순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시리즈 전작들의 교체 수요를 흡수하면서 경쟁사 제품 교체 수요까지 의미있게 잠식할 경우 삼성전자의 신제품 전략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기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의 입지를 강화하고 갤럭시 A와 J등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3월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6보다 25% 많은 것으로 예측됐다”며 “애플 아이폰6S 판매가 약해진 시점에서 갤럭시S7은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이 1200~1300만대에 넘어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7 출하량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고, 재료비 측면에서도 갤럭시 S7이 갤럭시S6에 비해 약 25달러 가량 이득있는 만큼 2분기 실적 개선폭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의 휘청거리는 실적도 호재다. 애플이 최근 몇년새 성장 발판으로 삼았던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13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략폰을 앞세워 최근 입지가 약화된 중국시장에서 반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국에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프리미엄폰 갤럭시S7으로 애플을, 갤럭시C 시리즈로는 중국 현지업체를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수요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갤럭시S7,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 추진하고, 중저가 모델의 수익성도 유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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