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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전세계를 뒤흔들다 ③] “여기서부터 저기까지…”…싹쓸이 쇼핑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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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쇼핑 리스트’를 주목하라



[헤럴드경제=손미정ㆍ김성우 기자]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성향이 변화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있는 상품을 다 달라’고 했다는 소설 같은 요우커의 쇼핑 목격담은 옛 말이다. 명품 위주의 쇼핑, 대량구매라는 키워드로 설명됐던 요우커의 쇼핑성향은 점차 ‘합리적 소비’, 본인을 위한 ‘가치 소비’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는 추세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은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정확하게 알고, 직원에게 문의하는 경우들이 많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요우커들의 ‘쇼핑 리스트’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에서 소위 ‘싹쓸이’ 구매를 하던 이들이 이제는 쇼핑 리스트를 미리 작성, 필요한 상품만 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출처=123rf]

이 관계자는 “SNS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어떤 제품을 사와야 한다’는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고, 이 정보들이 쇼핑리스트를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 브랜드 매장도 일부러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 경우들도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26일 방문한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의 6층 ‘K디스커버리 한류관’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이 몰리는 3층 ‘국내 고급 화장품’ 매장 못지않게 젊은 중국인 여성들로 붐볐다.

쇼핑의 형태가 개별관광객인지 단체관광객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게 면세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개별관광객의 경우에는 ‘리스트 쇼핑’이나 ‘합리적 쇼핑’, 관광버스로 이동을 하는 단체관광객은 대량으로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요우커의 소비성향이 변화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있는 상품을 다 달라’고 했다는 소설같은 요우커의 쇼핑 목격담은 옛 말이다. 명품 위주의 쇼핑, 대량구매라는 키워드로 설명됐던 요우커의 쇼핑성향은 점차 ‘합리적 소비’, 본인을 위한 ‘가치 소비’에 가까운 양상을 보이는 추세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진 설화수 같은 고급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 때문인지 신흥 한국브랜드나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비율은 7대3 정도”라고 밝혔다.

요우커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이미 중국 현지에서는 큰 움직임이 되고 있다. 천편 일률적인 제품보다 취향기반의 제품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검증된 브랜드’였던 루이비통과 버버리는 수익성 악화로 점차 문을 닫고 있는 추세인 반면, 개성이 강한 브랜드 매장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온라인, 그리고 1980년대~200년대 출생한 Y세대다. LG경제연구원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이 돼야 나타나기 시작하는 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 기반 취향 소비 형태가 8000달러 초반에 불과한 중국 소비자 시장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음식, 여행, 명품 등 흔히 ‘교류가치가 높은 재화’ 영역에서 취향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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