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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테러 주범 압데슬람, 프랑스서 입 연다
[헤럴드경제]파리와 벨기에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살라 압데슬람(26)의 신병이 프랑스 당국에 인도됐다. 압데슬람은 자신이 직접 변호를 하고 싶어한다고 알려져, 파리에서 열리는 재판에서 입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11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수사를 위해 오늘 아침 프랑스 당국에 압데슬람을 넘겨줬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이어 압데슬람이 이날 오전 9시5분께(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하자 마자 구금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적으로,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게 될 압데슬람은 프랑크 베르통을 변호인으로 고용했다. 지난주 벨기에의 구치소에서 2시간여 동안 압데슬람과 면담을 진행한 베르통은 “압데슬람이 자신을 변호하고 싶어한다”며 “그가 재판 과정에서 입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압데슬람은 체포된 직후 프랑스로의 송환을 완강히 부인하다 최근 입장을 바꿔 프랑스로 인도되기를 희망해왔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프랑스 당국의 수사에 협력할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벨기에에서 브뤼셀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자, 프랑스 파리 테러에 관해서만 입장을 밝혀 혐의를 최소화 하려는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압데슬람은 변호인을 통해 자신은 파리 테러에서 테러범 이송 등에만 관여했다고 주장해왔다. 압데슬람의 변호인은 체포과정에서 사살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파리 테러 총책이라는 압데슬람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다. 테러가 발생한지 4개월여 만인 지난달 18일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생포됐다. 프랑스는 압데슬람 체포 직후 벨기에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브뤼셀 테러에 압데슬람이 연루된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도는 다소 지연됐다.

한편, 파리 테러 이후 벨기에까지 테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부 당국의 우범자 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월 사법기관이 압데슬람 형제가 극단주의 사상에 빠져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에 그들의 전화와 이메일 감청을 포함한 면밀한 감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인력과 재원 부족을 이유로 이 같은 요구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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