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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카페들 ‘빨대털이’로 속앓이…말했다간 손님 ‘뚝’
[헤럴드경제=김우진 인턴기자] #. 서울 홍대 인근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일명 ‘빨대털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소모품을 챙길 수 있도록 별도의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 고객들이 비치된 소모품을 ‘싹쓸이’해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A 씨는 서비스테이블에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세요’라는 메모지를 써붙였지만 사정은 별로 나아지진 않았다.

카페업주들이 냅킨이나 스트로우를 필요 이상으로 가져가는 ‘빨대털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페마다 비치된 물품의 종류와 양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냅킨과 빨대, 커피스틱, 시럽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 전경 이미지 [사진 출처=123rf]

문제는 일부 고객들이 소모품을 과도하게 챙기는 경우다. A 씨는 “음료값이 저렴한 대학가 카페들은 소모품 가격이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과도하게 많이 가져가는 고객에게 정중히 얘기해도 ‘빨대 하나가 얼마나 하는데 인색하게 구느냐’며 핀잔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도 “빨대나 냅킨 등 소모품을 너무 당당하게 챙겨가는 것을 볼 때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속을 태울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단체로 오면 빨대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서로 부추기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이어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해도 소모품을 본사에서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실제로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빨대 1개당 10원에 공급을 받는다. 종류에 따라 더 비싼 것도 수두룩하다. 3000~4000원하는 커피값에 비하면 싼 가격이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소모품 비용이 커지면 업주 입장에서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영화관 매점에도 ‘빨대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영화관의 점장인 C 씨는 “소모품 발주에 드는 비용이 매출에 큰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묶음씩 가방에 챙겨가는 사람을 볼 때마다 얄밉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영화관 매점은 일반 카페보다 규모가 크고 사람이 많아 소모품을 챙겨가는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C 씨는 덧붙였다.


yol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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