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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퍼지는 日 연비조작 스캔들…美, 미쓰비시 자동차 조사한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스캔들이 해외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당국과 함께 미국에 팔린 미쓰비시 차량이 연비규정을 충족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난 25년 간 일본 규정이 아닌 자체 산출법을 이용해 주행저항값을 측정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EPA 대변인은 미쓰비시 측에 미국 판매 차량에 대한 추가정보를 제공하고 주행저항시험을 다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PA는 과거 현대차와 기아차,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행저항 시험과 관련된 미국 규정을 어긴 차량에벌금을 물게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도 지난 2014년 연비 과장으로 1억 달러의벌금을 냈다. 소비자들에게는 4억 달러 가량을 보상했다.

[자료=게티이미지]

미쓰비시는 지난 1991년부터 일본 규정에 어긋난 산출값을 적용해 연비를 조작해온 사실을 시인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아이카와 데츠로(相川哲郎)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에 조속히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별조사위원회는 3개월 간 미쓰비시 측 관계자들에 대한 청취조사를 실시한다. 이날 미쓰비시 사는 일본 국토교통성에 부정문제와 관련한 내부조사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국토교통성은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5월 11일까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자동차 모든 차종의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조작 스캔들은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도쿄(東經) 상공리서치에 따르면 미쓰비시 자동차와 직접 거래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에만 1356개에 달한다. 총 직원 수는 41만 28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연비조작이 밝혀진 미쓰비시 자동차 4종인 ‘ek 왜건’과 ‘ek 스페이스’, ‘데이즈’, ‘데이즈 룩스’에 대한 판매는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가는 지난 5일 간(26일 기준) 49.8%가 폭락해 시가총액 4조 원 가량이 증발했다. 일본 언론은 미쓰비시 브랜드의 자동차 10대 중 9대가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파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 기업의 신뢰도와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확하고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카와 사장은 26일 연비 조작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뜻을 밝혔다. 미쓰비시 계열사 대주주들도 아이카와 사장의 사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아이카와는 지난 2001년 ‘ek 왜건’의 초대 모델의 책임개발자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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