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이 열린 결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진보진영에서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하고, 보수진영에서조차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에 대한 응답으로는 부족했다며 다소 박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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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박 대통령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밝히는가 하면 역사왜곡을 일삼던 일본을 겨냥해 일침을 가하는 등 당당한 모습이 보다 인상적이었다. 경제민주화와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 등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박 대통령은 “해보려는 것을 이렇게 못할 수가 있는지, 임기를 마치면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다”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하는 건 아닌데 하는 마음의 아픔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약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당선됐던 4ㆍ24 재보궐 선거와 여권의 참패로 끝난 4ㆍ13총선이라는 정반대의 정치상황은 3년 사이에 달라진 박 대통령의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표다.
다행히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해법으로 소통을 제시하며 희망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 협력과 소통을 잘 이뤄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총선 이후 처음으로 소통을 언급했다.
이란 방문 후 여야 3당 대표를 만나고, 회동을 정례화하는 방안과 여야정협의체 운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이제 박 대통령의 소통이 실천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