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충격의 애플] ’흔들리는‘ 애플…’반격하는‘ 삼성-LG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애플의 어닝쇼크는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업체에는 상대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1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7이 나올 때까지는 당분간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상위 5곳 중 유일하게 출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상반기 애플의 패인은 중국으로 지목되고 있다. 애플이 최근 몇년새 성장 발판으로 삼았던 중화권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애플이 중국, 대만, 홍콩에서 거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감소한 12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아이폰7이 나오는 9월까지 애플이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애플이 휘청거리는 틈새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전략폰을 앞세워 최근 입지가 약화된 중국시장에서 반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국에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한다. 이번 모델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C 시리즈를 중국에 새로 선보이는 것은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를 중국에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갤럭시S7으로 애플을, 갤럭시C 시리즈는 샤오미 등 중국 현지업체를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스마트폰 G5를 조만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당초 지난 20일 중국에서 G5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물량이 달려 출시기기를 늦춘 상황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26% 감소하면서 성장 동력으로서 의미를 잃었다”면서 “애플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환경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애플 출고량이 줄어드는 것도 국내업체들에는 또 다른 기회다.

최근 KGI 증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억9000만~2억50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예년보다 11.6~18.1% 가량 출하량이 줄어든 수치다. KGI증권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전 세계 상위 5개 제조사 중 유일하게 애플이 올해 역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1% 가량 성장하며 3억200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는 15%(1억2200만대 출하), 오포는 51% (7400만대 출하), 비보는 45%(6400만대 출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