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편의성 대폭 강화…‘보행 랜드마크’ 목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시가 서울둘레길이나 한양도성길처럼 사대문 안에 스토리를 입힌 25.4㎞의 도심보행길 5개 노선 을 연내 조성한다. 예를들면 이음길이라고 이름을 붙인 노선은 근대 교통의 중심이자 서울의 관문이었던 서울역에서 정동~광화문~인사동~흥인지문~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걷을 수 있게 만든다.
서울시는 26일 사대문 안 도심보행길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이음길 상부 구간 6㎞(서울역~광화문~흥인지문)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조성을 완료한다. 나머지 4개 노선도 연내 마무리하고 ‘걷는 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보행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조성하는 도심보행길 5개 노선은 이음길(순환노선 9.5㎞), 옛풍경길(와룡공원~운현궁~퇴계로2가 교차로 4.5㎞), 늘청춘길(혜화문~동대입구 3.8㎞), 종로운종길(서대문역~종로~동대문 4.0㎞), 청계물길(옛 국세청 별관~청계천로~DDP 3.6㎞)이다.
도심보행길에는 누가 보더라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통일된 색상 서울하늘색을 적용한다. 서울하늘색은 서울대표색 10색 중 하나이자 서울브랜드에 사용된 하늘색과 동일한 색으로, 브랜드간 통일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해 선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도로ㆍ보도 시설물에 사용되지 않은 색상인 만큼 도심보행길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닥에는 ‘걷는 도시, 서울’ BI를 활용한 노면표시를 시작ㆍ종료 지점과 스토리텔링 지점에 표출한다. 이때 서울옛청사, 구 국회의사당, 육조터, 고종즉위 40년 칭경기념비 등 역사문화 지점에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재정비해 장소성과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횡단보도를 신설 또는 위치를 개선하고 공중전화 부스, 가로수 등 보행에 불편을 주는 지장물을 제거ㆍ이동하는 등 보행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부적합 점자블록, 볼라드, 빗물받이 등을 정비해 보행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선별 이름은 국립국어원, 서울역사편찬원, 시민디자인위원회의 등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수렴해 5개 노선별 특징에 맞도록 지었다.
이음길 하부 구간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맞춰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음길 상부구간에는 숭례문, 덕수궁, 서울광장, 육조터, 인사동, 흥인지문 등 20개 역사ㆍ문화ㆍ관광자원 인근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벽, 기존 유휴벽면, 입석 안내판 등에 역사ㆍ문화적 이야기를 표출한다.
이와는 별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시청역, 안국역 등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벽에 도심보행길 종합안내도를 설치하고, 기존 보행자 안내표지판의 시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관광객 등 외국인도 ’도심보행길‘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 공식 관광홈페이지(www.visitseoul.net)와 앱(I tour seoul)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문자, 음성)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성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매력적이고 이야기가 있는 상징적, 대표적 보행길을 조성해 보행문화와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한 경제 활력을 주변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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