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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주식시장에는 ‘호재’…상장폐지 늘면 주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이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6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측면에서 구조조정은 호재”라며 “비효율적인 경제주체의 퇴장은 경제 전반 효율성 제고에 일조할 수 있고, 그간 이들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효율적 경제주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시장에서 비효율적인 기업을 걸러내는 기능(상장폐지)이 작동될 때 코스피지수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종목이 늘던 해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상장폐지 종목이 줄던 해 코스피지수는 중립 이하의 행보를 그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구조조정의 진전과 경제주체의 원활한 순환과정이 시장 상승에 얼마나 중요한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구조조정기의 주가반응도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혔다.

한국경제에서 대표적인 구조조정기라 할 수 있는 IMF 구제금융 당시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과 대상기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과 함께 지지부진한 주가 반응이 이어졌다.

구조조정 범위와 시장 파급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경계감과 관망세로 일관했던 데 따른 결과다.

이후 막연했던 구조조정이 구체화하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V자 반등 경로에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정부주도 구조조정 계획이 액션 플랜으로 구체화되기 전까진 시장은 중립 이하의 기류를 보일 개연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섣부른 시장대응보다는 밀도 높은 관망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이번에는 IMF 당시와 같은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추진주체 성격과 구조조정 속도가 IMF 당시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 정치 지형도와 경제ㆍ사회적 반발 여지를 고려할 경우, 당시만큼 대대적이며 과감한 구조개혁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번 구조조정이 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보단 이후를 고민하는 축적의 시간쯤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해운ㆍ조선에서 단기 노이즈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체질개선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이번 구조조정이 철강ㆍ석유화학ㆍ건설ㆍ은행 등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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