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축銀 로비스트 박태규 "박 대통령과 직접 만났다"...법정진술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규태씨, “박 대통령 만난 적 있다”고 말 바꿔
-만만회 의혹 공방은 다음 공판에서 본격화할 듯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20대 총선 당선후 대권 도전 의사까지 드러낸 박지원(74)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진행 중인 재판에서도 유리한 진술들을 속속 확보하면서 부담을 한결 줄었다.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도형) 심리로 열린 박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었다”고 처음 진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박 씨는 그동안 박 대통령과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재판에서 말을 바꿨다. 이로써 “박 대통령과 박태규 씨가 막역하게 만났다”는 박 의원 주장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4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이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막역하게 만났다”며 박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로비 관여 의혹을 제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박 씨는 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인정했지만, 로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이영수 KMDC 회장이 제기한 명예훼손 건에서도 박 의원에게 유리한 진술이 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 2011년 통합민주당 우제창 전 의원을 시켜 ‘삼화 저축은행과 한나라당의 불법자금 의혹’을 제기하라고 지시하면서 “이영수 KMDC 회장이 불법 자금을 전달했다”고 발언해, 이 회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우 전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해 “박 의원으로부터 지시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공판에서 “박 의원이 우제창 전 의원의 사무실을 5차례 방문해 화를 내며 의혹을 파헤쳐보라고 지시했다”는 이 회장의 진술과 배치된다.

박 의원이 받고 있는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중 하나인 이른바 ‘만만회 의혹’에 대해서는 다음 공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6월 라디오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만만회’라는 비선라인을 통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만만회’는 박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윤회씨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의 변호인은 “피고인과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이 지난 1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의 증인 신청을 취소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판에 직접 출석한 박 의원은 “검찰이 정 비서관이 법정 출석에 불응한지 하루 만에 증인 신청을 취소했다”며 “청와대 권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해 G20에서 박 대통령이 박규태씨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려 했다“며 ”내부적으로 고민을 거쳐 정 비서관을 증인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yea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