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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은 파란데…미세먼지 ‘나쁨’이라고요?
입자크면 하늘빛에 영향 덜해
수증기 없어도 맑아보일수있어



직장인 이모(29) 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충남 서해안으로 낚시여행을 갔다. 최악의 미세먼지라는 기상청 예보에 이 씨는 마스크까지 챙겼다.

그러나 정작 하늘은 파랗기만 했다. 이 씨만 친구들에게 호들갑을 떤 사람이 됐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쳤던 지난 24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지만 날씨는 맑아 보였다. 봄나들이 계획은 세웠던 시민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망설였다. 25일에도 하늘은 맑아 보인다. 그런데도 미세먼지 주의보는 계속됐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미세먼지 입자와 관련이 있다”며 “미세먼지의 크기가 PM2.5 (입자 지름 2.5㎛ 이하)가 되면 빛은 산란시켜 시야를 나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자 크기가 큰 미세먼지 (PM10ㆍ입자 지름 10㎛ 이하) 농도가 짙어 하늘빛에는 영향이 덜 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건조한 날씨도 파란 하늘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 기상청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공기 중 수증기가 없으면 미세먼지가 있어도 하늘이 맑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어 “이처럼 하늘이 맑아 보여도 여전히 대기 상태는 나쁘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호흡기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에도 새로운 황사 유입은 없지만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나쁨’ 수준을 보이고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26일 화요일 오후부터는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보통’ 단계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 밤부터는 제주와 전남 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27일에는 충청 이남 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진원ㆍ유오상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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