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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은 일 척척…‘개인비서’뜬다
잔심부름 대행…100여개업체 성업애완동물 픽업·하객 역할 등 다양 1~2인가구 20~30대 여성 주고객
잔심부름 대행…100여개업체 성업
애완동물 픽업·하객 역할 등 다양 
1~2인가구 20~30대 여성 주고객



#.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해주 씨는 최근 잔심부름 업체에 집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맡겼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직장일 말고 다른 일에 시간과 공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이씨는 차라리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을 쓰는 게 편하고 더 깨끗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 대가로 2만원을 지불했다. 이씨는 “깔끔한 집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며 “몸도 편하고, 그 시간에 다른 업무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돈을 번 기분”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학업에 직장일에.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사람들이 잔심부름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학업에 직장일에,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사람들이 잔심부름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늘고 있다. 배달이 안 되는 음식점이지만 한 번 맛은 보고 싶다거나, 다 쓴 전구를 교체해달라는 등 이유도,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이용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잔심부름 업체는 무엇이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준다. 음식을 대신 사다 주는 간단한 배달 업무는 물론 미용ㆍ진료를 마친 애완동물 픽업, 결혼식 하객 등 역할 대행, 전자제품ㆍ의류ㆍ액세서리 등의 A/S 대리 신청ㆍ픽업 등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 해준다.

국내에 잔심부름 대행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년 전으로 추정된다. 프랜차이즈에서 1인 기업 형태까지, 100여개가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용자 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잔심부름 업체 ‘띵동n해주세요’의 가입자 수는 9만 명에 달한다. 서비스 시작 초기인 지난 2012년엔 가입자 수가 300명, 주문 건수도 20~30건에 불과했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쳐 최근에는 하루 2000건 이상의 주문을 받고 있다.

업체 측은 “고객 상당수가 혼자 사는 여성들”이라며 “가족 단위보다 1~2인가구의 비중이 높고, 주로 20~30대가 많으며, 그 중에서도 남성보단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혼자라서’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집에서 요리를 하는 대신 경제적 부담이 덜하고 간편한 요리를 찾는 1인 가구의 수요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국물이 들어간 도시락 등 식단의 다양화를 꾀했고, 소셜커머스 티몬은 생필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다인 가구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80.5%로 전체 가구인 73.6%보다 6.9% 높았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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