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속 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체 역시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누적과 판매부진, 자금난과 인력난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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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국기업의 생존전략은 ‘퍼스트 무버’보다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를 지향한다. 얼핏 보면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과는 또 다른 중국만의 필승 전략이 있다. 바로 중국이 처한 현실에 맞게 기술과 제품을 모디파이(modify)하는 전략이다. 이는 모디슈머(modisumer) 마케팅으로 발전되었다. 변형시킨다는 뜻의 ‘모디파이’와 소비자 ‘컨슈머’가 합쳐진 모디슈머 마케팅은 기존 제품을 시장과 소비자 특성에 맞게 수정,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현대자동차 제5공장이 들어서는 충칭시는 중국에서 오토바이 생산기지로 유명하다. 이곳 오토바이 기업들은 과거 일본 오토바이의 역설계를 통해 카피 제품을 생산하면서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단순히 제품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능을 축소하거나 품질을 다소 낮추는 방식으로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로 부상한 화웨이같은 IT 대기업도 알고 보면 동일한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잠식하며 급성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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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은 신규 산업이나 첨단 분야에 진출할 경우 관련 제품을 모방하면서도 일부 기능과 스펙을 수정하고, 비용을 떨어뜨림으로써 다수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급부상은 바로 ‘산자이(山寨· 단순한 가짜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형태의 복제품)’ 스마트폰의 탄생에서 시작되었고, 그 뿌리에는 바로 이러한 스마트 마케팅전략이 깔려 있다. 우리의 중국시장 접근법도 이제는 보다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 중국은 ‘최고’의 기술이 아니라 ‘최적’의 기술을 원하며, 바로 이러한 제품이 시장에 먹혀들어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