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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지존' 신지애보다도 빠르다
박성현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
7경기만에 시즌 3승 올린 신지애보다 속도 빨라
장타력에 과감한 승부수로 ‘절대지존’ 과시



압도적이다. 상상했던 그 이상. 지난 겨울 훈련서 장점은 극대화했고 단점은 보완했다. 결과물은 승률 100%. ‘절대지존’의 존재감이다.

‘장타여왕’ 박성현(23)이 무서운 기세로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필드를 지배하고 있다.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시즌 3승째를 올린 박성현은 현재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3전 3승, 승률 100%. ‘장타여왕’ 박성현이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무결점 플레이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벌써 시즌 3승을 기록하며 독주 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24일 끝난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과 삼천리 투게더 오픈,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올시즌 3개 대회에 나서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0% 승률이다.

전무후무한 페이스다. 2007년 ‘지존’ 신지애(28)의 속도보다도 빠르다.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9승) 기록을 갖고 있는 신지애는 그 해 7개 대회 출전 만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신지애는 2007년 18개 대회서 9승을 올리며 승률 50%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지존’으로 불렸다.

2014 시즌 6승을 올린 김효주(21)는 11개 대회 출전 만에 3승을 올렸고, 지난해 전인지(22)는 9개 대회 만에 3승을 기록했다. 김효주와 전인지 모두 그 해 시즌 승률은 25%였다. 박성현은 현재 대상 포인트 1위(150포인트), 상금 1위(3억8952만원), 평균타수 1위(68.78타) 등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노력이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되고 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별명답게 승부를 거는 홀에선 정면으로 맞섰다. 이번 대회서도 3라운드 내내 파5 홀에서 8타를 줄였다.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도 훨씬 늘었다. 아직 3개 대회만 나섰지만 지난해 254.28야드(1위)였던 평균 비거리가 올시즌엔 273.5야드(1위)로 훌쩍 늘어났다.

약점인 쇼트게임도 3개월 간의 미국 전지훈련과 LPGA 투어 출전으로 눈에 띄게 보완됐다. 스스로도 “쇼트게임 위주로 한 훈련이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덕분에 지난해 74위(31.15개)였던 평균 퍼트 순위가 올해 무려 4위(29.33개)로 껑충 뛰어 올랐다.

멘탈 역시 1년 만에 다른 사람이 된 듯 몰라보게 단단해졌다. 지난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1m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서 이정민에 우승컵을 내줬던 박성현은 이날 3m의 부담스러운 챔피언 파퍼트를 가볍게 성공시켰다.

박성현은 “안 들어가면 연장전 가서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감이 확 줄었다. 17번홀(파3) 티샷이 물에 빠졌을 때도 보기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 부분에서 진짜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정신력이 강해진 건 그동안 챔피언조 경기 등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인 것같다”고 했다.

그 결과 박성현의 세계랭킹은 1년 전 182위에서 19위로 엄청나게 상승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여전히 겸손했고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좀 멀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홀까지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해왔던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난해 3승을 해서 올해는 일단 4승을 목표로 했다. 3승을 굉장히 빨리 했지만 그 다음 우승이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목표했던 4승만 생각하고, 달성하면 그 다음 목표를 상향조정하겠다”고 했다. ‘대세’ 박성현의 브레이크없는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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