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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합시다 ①] 10년 더 늙어 보이는 당신 흡연자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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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접흡연, 가족 건강까지 위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흡연자의 대부분이 흡연의 폐해를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금연을 결심했다 하더라도 2~3일, 더 짧게는 2~3시간만에 찾아오는 금단증세는 담배연기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게 만든다.

흡연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인해 가족이나 주변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간접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순간만이 아니라 발암물질과 독성물질들이 흡연자의 몸이나 흡연 장소에 남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많은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중 20여종이 A급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혈관수축과 혈압상승, 이상지혈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와 혈전생성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고혈압 뿐 아니라 심근경색과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대동맥과 말초동맥 질환, 부정맥 및 뇌졸중 위험까지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화촉진, 심장과 혈관 10년 이상 늙어=흡연 시 발생하는 물질 중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타르, 일산화탄소(CO), 니코틴 등 3가지 성분이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로 수천 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이 속에 들어 있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악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흡연하면 혈중에 일산화탄소가 많아진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대한 친화도가 200배 높아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약화시킨다”며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성 저산소증으로 신진대사 장애와 함께 혈관과 심장의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로 담배 한 개비에는 10㎎ 정도의 니코틴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흡수되는 니코틴 양은 1㎎ 정도지만, 흡연 양상에 따라 3㎎을 넘을 수도 있다. 니코틴은 빠르게 동맥내 혈류 속으로 흐르면서 심장을 거쳐 뇌로 운반되는데, 담배를 피우고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정도다.

니코틴은 심장박동수와 심장 수축력을 높인다. 이는 신경계를 자극해 분비된 노르에피네프린이 심장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또 혈관벽의 미세한 손상을 초래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며, 급격한 죽상반(동맥 혈관의 내벽의 손상되면서 이곳에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및 여러 성분이 침착이 되어 끈적끈적한 형태의 침착물)의 파열에 의한 혈전(혈액이 응고돼 생긴 덩어리) 생성으로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근경색, 뇌경색 같은 치명적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 높여=흡연자는 콜레스테롤의 수준에 관계없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심질환에 걸릴 위험이 2.2배 높고,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배 높다. 흡연량에 비례해 심장병 위험도는 증가하며, 50세 이하에서는 그 위험도가 더 높다.

특히, 하루에 25개비 이상 흡연하는 여성은 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5.5배, 비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5.8배, 심근경색의 위험도는 3배, 협심증의 위험도는 2.6배로 남성보다 더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하루 1~4개비의 흡연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어 적은 양의 흡연이나 간접흡연 등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심장 및 순환기 계통의 가벼운 손상은 금연 후 몇 시간 내에 정상화되기도 하지만, 이미 심화된 동맥경화증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장질환은 1년 후면 흡연자에 비해 위험이 반으로 감소하고 15년 후면 담배를 피워 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같게 된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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