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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연합, “전경련 돈은 썼지만, 받은 건 아니다”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보수성향의 시민탄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경련의 돈을 결과적으로는 받아 사용했지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는 다소 애매한 해명을 내놓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버이연합은 22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인의동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는 전경련의 자금 지원 의혹 사실들에 대해 반박 해명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경련 뒷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경련 뒷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보도에서 언급된 ‘어버이연합 회계장부’에 대해 “(시사저널에서 보도한) 그 거래장부는 어버이연합의 장부가 아니다“며 “현재 언론들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허위사실을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9일 JTBC 보도에서 제기한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를 통한 전경련의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최근 전경련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전경련이 어느 한 복지재단으로 지원한 금액의 일부가 어버이연합으로 들어온 것은 맞다”며 일부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전경련으로 부터 받았다는 자금은 전경련이 아닌 벧엘복지재단이라는 곳에서 받은 것”이라고 전경련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지원은 부인했다.
22일 오전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이 모여 추선희 사무총장의 전경련 뒷돈 관련 희혹 해명에 대해 듣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추 총장은 “2009년 서울시의 지원으로 무료 급식사업을 시작했는데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지원금이 끊겼다”며 “아내가 운영하는 감자탕집에서 사비를 들여 무료 급식을 이어갔으나 돈이 너무 많이 들어 1억2000만원의 무료 급식 비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경련이 지원한 것은 복지재단이고, 지원금 일부가 어버이연합 운영비로 사용될 줄 몰랐을 것”이라며 “우리 회원들은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데 탈북자들을 돕는데 쓰인 지원금 일부가 ‘집회 동원’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에 동원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지급한 일명 ‘알바 시위’ 논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사실에 부합한다며 시인했다.

추 총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 대표는 “우리 탈북자들이 시위에 참가하면 어버이연합에서 돈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통비나 식사비 명목으로 2만원 정도 받는데 그 돈이 아쉬운 탈북자들을 이용해 돈을 모으는 자가 지금 청와대와 국정원을 들먹이며 음해하는 중”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해당 제보자는 과거 탈북자단체에서 근무할 당시 1억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서 김 대표는 “우리가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정보교환 때문에 우리를 찾아오거나 해서 만나는 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6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지만 추 사무총장을 비롯한 어버이연합 관계자들은 해명 발표 이후 별다른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지 않아 기자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앞서 어버이연합은 각종 집회에 일당 2만원을 주고 탈북자 1000여명을 고용해 80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논란과 함께 최근에는 전경련관련 단체로부터 1억2000만원을 받고 각종 집회와 시위에 참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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