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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은행 순이자마진 올랐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
은행권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나온 다행스런 결과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순이자마진(NIM)이 올랐다는 점이다. 신한 하나 국민 등 모든 은행의 NIM 증가는 거의 2년여 만에 처음이다. NIM은 단순한 예대마진을 보다 고도화시킨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다. 그래서 은행의 수익력 비교에 자주 사용된다. 결국 NIM의 상승은 그만큼 은행의 제반 사정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긴 저금리 상황에서 꾸준히 자산·부채 구조를 관리해 온 노력이 결실을 보인 것으로 설명하는 모양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화자찬은 아직 이르다.

우선 NIM의 상승 폭이 너무 적다. 신한은행의 경우 1.48%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불과 0.02%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0.03% 오른 1.56%다. 1.87%의 우리은행 역시 상승률은 0.04%다. 이런 정도라면 상승이라기보다 하락이 멈춘 것으로 봐야한다. 게다가 순환 사이클에 의한 자연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없지않다. 금리가 변동하면 은행의 예대 금리에는 시간차가 생겨난다. 조달금리보다는 대출금리가 먼저 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하락기에는 대출금리가 먼저 떨어져 NIM이 하락한다. 한국은행이 2014년과 2015년 각각 기준금리를 두 차례씩 총 1.0%포인트 낮춘 지난 지난 2년간이 그랬다. 하지만 금리하락이 멈추면 이번엔 예금금리 인하효과가 나타나 NIM은 단기간 상승하게 된다. 현재 상황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한국은행이 양적완화를 부인하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 해운과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부실채권의 늘어난다. NIM가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 많다는 얘기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은행들의 절대적 NIM의 수준이다. 은행권의 평균은 지난해 1.58%였다. 2014년 1.79%보다 0.21%포인트나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임은 물론이다. 기준금리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은행들의 NIM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0%인 미국도 2.8% 정도는 된다. 이자 따먹기에 익숙한 국내 은행들의 수익구조는 저금리 시기에 매우 취약하다. 총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90%에 가깝다. 영국(44%) 미국(65%) 일본(69%) 은행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그런데도 은행들은 안전한 우량고객에 대해서만 대출경쟁을 벌인다. 해외진출 확대와 핀테크 산업 진출 등 수익성을 다변화할 은행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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