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예비 신랑ㆍ신부 “나도 ‘메리지 블루’?”
- 행복해야 할 결혼, 미래 불안ㆍ과거 아쉬움 교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결혼의 계절 4월, 새 출발을 앞둔 신혼부부가 많이 탄생하는 축복의 계절이다.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 우울감을 겪는 신랑, 신부가 적지 않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결혼을 앞두고 한번쯤 겪게 된다는 우울감, ‘메리지 블루(Marriage Blue)’를 극복하려면 예비 배우자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

결혼 전 한번쯤 겪는다는 메리지 블루=메리지 블루는 일본 작가 유이카와 게이의 베스트셀러 소설 제목에서 유래했다. 결혼을 앞두고 남녀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을 의미한다. 병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고, 조금 심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우울감의 원인을 ‘결혼’이라는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우울감이나 우울증은 개인적인 원인과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지인의 사망, 배우자와 결별, 실직과 같이 자주 경험하기 힘든 순간에 처했을 때 우울감이나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단순한 우울감인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인지를 명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상자와의 충분한 대화는 물론 주변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편과 아내, 가족이 보여주는 따뜻한 지지 필요=세상에 혼자라고 여기며 소외되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보여주는 이해와 따뜻한 지지가 우울감이나 우울증 극복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래의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신뢰와 격려는 결혼을 앞두고 불안감과 우울감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단순한 우울감이 아닌 병적인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자해나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해행위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해요인 가능성을 항상 점검하고 주변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면담과 심리검사 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도 처방된 정신과적 치료계획을 주변에서 적극 지지하고, 잘 해낼 수 있도록 관찰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치료가 많이 사용되며 주로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우울증은 재발이 잦으므로 충분한 기간동안 치료를 유지해야한다”며 “면담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신뢰와 격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