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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력으로 승부… 진격의 중소 ‘K-뷰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해외시장에서 ‘K-뷰티’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브랜드들의 해외면세점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찍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른바 중소 K-뷰티의 경쟁력은 제품력이다. 면세점은 통상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마련이지만, 중소 K-뷰티의 제품력은 브랜드력을 뛰어넘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중소 K-뷰티들은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이제 호주, 뉴질랜드 등까지 유통망을 확장하며 ‘K-뷰티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에 입점한 메디힐.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인 메디힐은 최근 도쿄 긴자점에 문을 연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300여개 브랜드 중의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미 메디힐은 중국 내에서만 40개 이상의 면세점에 입점, K-뷰티의 주자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금번 일본 도쿄를 비롯해 간사이, 싱가포르 창이, 홍콩 공항 면세점 등의 공항 면세점에서도 메디힐 마스크팩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DFS 면세점에 입점했다.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에 입점한 리더스코스메틱.

해외 진출을 견인한 것은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 덕분이다. 마스크팩 붐을 일으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디힐의 매출은 2009년 설립당시 15억에서 지난해 2378억원까지 뛰었다. 매출 중 7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메디힐의 채널 확장은 면세점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메디힐은 중국, 미국, 남미 등 전 세계 25여개국에 유통망을 확보, 제품을 수출 중에 있다.
싱가포르 복합쇼핑몰에 단독매장을 오픈한 잇츠스킨.

메디힐 관계자는 “메디힐의 경우 꾸준히 해외 면세점 및 유통망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홍콩에서도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며 “규모가 한정 되어 있는 국내 시장 보다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해외 시장 공략으로 K-뷰티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달팽이 크림’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잇츠스킨도 해외 면세점 유통망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 2월부터 DFS 12개 지점에 순차적으로 입점 중이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 10개 도시, 12개 면세점이다. 지난 2014년 말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내 면세점에 입점, 2015년 연매출 54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DFS 면세점에 모두 입점케 되면 잇츠스킨은 전세계 8개국에 24개의 면세점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리더스코스메틱 역시 롯데면세점 긴자점에 입점, 지금까지 해외에 총 22개의 면세점 매장을 확보했다. 4월부터는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일본, 베트남, 미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총 8개 국가에 18개 DFS 면세점에 입점 중이다.

중소 브랜드들의 선전에는 달라진 중국 내 소비트렌드의 영향도 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과거, 해외여행 시 유명브랜드의 제품을 다량 구입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SNS, 온라인 후기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에서 구입해야 할 ‘쇼핑리스트’를 공유, 브랜드가 아닌 제품을 보고 구입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진열대 한 줄을 다 구입하겠다는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목격담은 이제 예전 이야기다”며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은 반드시 사야 한다는 쇼핑리스트들이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중소 브랜드라도 성능이 좋은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대형 브랜드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K-뷰티의 흐름을 탄 해외시장이 중소 브랜드에게는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2015년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다. ‘대형 공룡’이 버티고 있는 국내 매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롭게 브랜드의 이름을 다지는 것”이라며 “작은 브랜드에게 해외 면세점 진출은 매출 증대 및 인지도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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