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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복부비만, 신장 질환 부른다
- 상계백병원 연구팀, 65세 이상 노인 1666명 분석

- 허리둘레ㆍBMI 증가할수록 콩팥 기능 저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복부비만인 노인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선영 교수팀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666명(남 709명, 여 957명)을 분석한 결과,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할수록 사구체 여과율(콩팥의 기능)이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구체 여과율은 콩팥이 일정 시간 동안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는 비율로, 콩팥병(신장병) 발병의 주요한 지표다. 사구체 여과율 감소는 콩팥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

학계에서는 사구체 여과율이 90ml/min/1.73㎡ 이상은 추적관찰(단백뇨 등 콩팥 손상 증거), 60~89는 경한 신기능 저하, 30~59는 중등도 신기능 저하, 15~29는 심한 신기능 저하, 15 미만은 말기 신부전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팀은 비만하게 되면 콩팥 주위에 지방이 쌓여 콩팥을 압박해 모양변화와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사구체 비대를 일으켜 콩팥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몸의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어 비만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신부전증으로 진료받은 65세 이상 환자(10만 명당 1402명)가 65세 미만 환자(10만 명당 159명) 보다 8.8배 이상 많았다.

이선영 교수는 “성인 비만환자는 체중을 줄이면 단백뇨를 호전시킬 뿐 아니라 혈압도 좋아지고, 사구체 여과율도 호전된다”며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가 콩팥기능의 저하와 관련이 있어 신기능 유지를 위해 노인도 적정한 신체지표 유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아직 정확한 노인의 비만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노인에 대한 정확한 비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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