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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허니 열풍 다음은 ‘매운맛’ 열풍…단맛에 질린 소비자들, ‘매운맛’으로
 -외식업계, ‘매운맛’ 메뉴 잇따라 출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허니버터칩을 필두로 ‘단맛’이 소비 시장을 휩쓸었다면, 올해는 ‘매운맛’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매운맛의 신메뉴를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매운맛 열풍에 앞장선 곳은 치킨업계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12월 ‘굽네 볼케이노’를 선보이며 매운맛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화산처럼 터지는 매운맛을 구현한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굽네치킨에 따르면 볼케이노는 굽네치킨 전체 판매에서 50%이상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도 전년 대비 60~70% 가량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굽네치킨 '굽네 볼케이노'

bhc는 지난 14일 맛있게 매운 치킨 콘셉트의 ‘맵스터’ 치킨을 출시했다. 맵스터는 맵다와 몬스터의 합성어로, 매운맛 치킨 시장을 강타할 새로운 치킨이란 뜻을 담았다.

BBQ도 15일 ‘마라핫치킨’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마라핫치킨은 중국어로 ‘매운 맛’을 뜻하는 ‘마라’ 에서 따온 것으로, 혀가 얼얼해지는 매운맛 치킨이다.

치킨업계는 매운맛 치킨을 먹은 후 소스에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굽네치킨은 볼케이노를 활용해 볶음밥을 만드는 ‘치밥 레시피’를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치킨 1마리를 먹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에게 남은 치킨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한 것이다.

BBQ도 마라핫치킨을 먹은 후 소스에 밥을 비벼 간편한 식사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BBQ 측은 “여러 차례의 시식테스트를 통해 밥을 비벼 먹기에 가장 맛있는 소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KFC ‘징거타코’

패스트푸드업계도 매운맛 열풍에 동참했다.

KFC는 지난 2월 매콤담백한 맛의 ‘징거타코’를 선보였다. KFC에 따르면 징거타코는 출시 두달여 만인 20일까지 약 150만개가 판매됐다. 하루 평균 2만3000여개가 팔린 셈이다. 

롯데리아가 같은달 출시한 정통 중화풍 매운짬뽕맛의 ‘마짬버거’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50만개 한정판으로 출시된 마짬버거는 20일 기준 약 42만개가 판매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50만개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운맛 열풍이 부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요구(니즈)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허니 제품이 쏟아지면서 단맛에 질린 소비자들이 정반대의 매운맛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강한 맛의 제품이 잘 팔린다”며 “자극적인 매운맛 제품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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