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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83만원…‘생계형 투잡’뛰는 예술인들
예술가 56% 연평균 소득 1000만원 밑돌아
40%가 “예술활동만으론 생계 곤란”겸업
전업 예술인중 정규직 작품생산 9.6% 불과



많은 예술인들이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 예술 활동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든 형편이다. 2011년 당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웃집 대문에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 번번이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숨진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예술인에게 산재보험과 같은 기본적인 보장을 위해 최고은법으로 불리는 예술인복지법이 제정됐지만 예술인들의 현실은 아직도 암울하기만 하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2명 중 1명 이상은 월 83만원도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술인 40%는 생계를 위해서 ‘투잡 전선’에 뛰어들고 있었다.

19일 서울연구원 ‘서울의 예술인, 어떻게 살아갈까?’ 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활동중인 예술인 979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연평균 소득이 181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10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예술인은 56%나 차지했다. 특히 순수 예술활동으로 버는 돈이 500만원 미만이 23.5%로 가장 많았다. 예술가 21.0%는 ‘소득 없음’이라고 답했고, 12%는 500~1000만원을 벌었다. 1000~2000만원(16.8%), 2000~3000만원(7.6%) 순이다. 60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예술인은 7.2%에 불과했다.

예술인들은 예술활동만을 통해서는 생계가 곤란해 부업에 나서고 있었다. 서울시 예술인 40.1%는 생활고에 못 이겨 겸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 53.7%는 투잡을 하는 이유로 ‘낮음 소득’을 꼽았다. 이어 ‘소득 불규칙’(21.9%), ‘고용불안정’(7.3%), ‘열악한 작업환경’(5.1%)으로 답해 예술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업 예술인들 중 정규직으로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9.6%)도 되지 못했다. 이들 60.9%는 프리랜서로 고용됐다. 기간제 계약직 임시직으로 고용된 예술인도 11.4%에 달했으며 파트타임 일용직 용역도 4.2%나 됐다. 자신이 고용주가 된 경우는 9.4%에 불과했다.

겸업예술인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서 예술활동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4.6%인 반면 77.2%가 프리랜서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예술인들의 활동경력도 길지 않았다. 예술인의 활동경력은 10년 미만이 34.2%로 가장 많았고 10~20년 미만(29.8%), 20~30년 미만(16.1%)였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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