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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마공원역? 렛츠런파크역?…지하철역명 어느것이 좋을까요
마사회 이미지 개선위해 변경추진
“웬 영어? 너무 어렵다” 반대도



‘경마공원역’이 좋을까, ‘렛츠런파크역’이 좋을까.

마사회와 지자체가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을 렛츠런파크역으로 역이름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서울’(옛 서울 경마공원)은 인근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 역명을 렛츠런파크역으로 개정해달라고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마사회는 앞서 지난 2014년 경마가 주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 경마공원’을 ‘렛츠런파크 서울’이란 현재의 이름로 변경한 바 있다.

시설의 이름이 바뀐 만큼 지하철 역명도 ‘렛츠런파크역’으로 같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마사회 측의 논리다.

마사회 관계자는 “렛츠런파크 서울은 주말 젊은층이 자녀를 데리고 문화를 즐기는 테마파크로 변신한지 오래”라며 “문화와 레저가 있는 테마성 공간으로 재도약키 위해 역명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역 주변으로 젊은 부부와 자녀들이 많이 몰리면서 새로운 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역명 교체 추진에 한글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 시선을 끌고 있다.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역 이름을 영어로 지으면 영어를 모르는 시민을 차별하는 꼴이란 지적이다.

한글 단체들의 연합체 격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이하 모두모임)은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역 이름을 영어로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하철 이용객과 과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모두모임 측은 “마사회가 사행성을 은폐하기 위해 영어로 이름을 바꾼 것인데, 지하철 역명마저 여기에 휘둘려선 안 된다”며 과천시민 1000여명과 온라인 설문조사 1000여명을 합산해 그 결과를 조만간 과천시와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역명 교체 작업은 어느정도 탄력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마사회의 요청에 따라 담당 지자체인 과천시는 시 지명위원회에서 역명 교체안을 가결하고 국토교통부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지자체에 서류를 보완하라고 내려보낸 상태”라며 “역명 심의위원회 위원들이 결정을 할 문제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외래어로 바꿔달라는 경우는 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 지침’에 따르면 역명은 ‘행정구역이나 역에서 인접한 대표적 공공기관 또는 공공시설의 명칭’ 또는 ‘국민들이 인지하기 쉬운 지역의 대표명소’ 등 기준에 부합하면 된다.

지침에는 역명을 제ㆍ개정하는 때에는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쉬우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도 명시돼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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