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흉기를 들고 대학 캠퍼스와 등산로를 활보하면서 등산객을 살해한 김모(49)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묻지마 칼부림’으로 등산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씨를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5시 17분께 광주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등산객 이모(63)씨의 목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휴대전화를 보던 이씨에게 “나를 경찰에 신고하려는 것 아니냐”며 길이 20cm가 넘는 흉기로 위협하면서 전화기를 빼앗으려 했고 이씨가 넘어지자 목과 가슴, 등, 허벅지 등을 9차례 찔렀다.

김씨는 지난 16일 가출한 뒤 비닐하우스에서 주운 흉기를 들고 어등산 인근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녔고 17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등산을 배회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직후에도 산 정상인 동자봉(해발 154m) 부근으로 달아나며 또다시 흉기로 하산 중이던 중년 남성을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지점에서 정상부로 1km 이상 쫓아가 김씨를 발견, 김씨가 저항하자테이저건을 쏴 범행 30여 분만인 오후 5시 45분께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사이는 아니며 신경약을 30년 가까이 복용하다가 지난 1월부터 중단했고 전기 관련 일도 이때부터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횡설수설과 이상행동을 반복함에 따라 정신질환이 있을 가능성이큰 것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그간 행적과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