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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진으로 당분간 ‘아베노믹스’ 타격…소비 위축ㆍ관광업계 찬바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일본 지진 피해로 ‘아베노믹스’도 당분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 또한 타격을 면치 못하면서 부진한 임금인상률은 또 한 차례 장애물을 만났다. 소비 확대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지진 피해 자체에 따른 소비 심리도 위축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한 일본이지만 경기 부양 전망이 밝지 않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구마모토현 지진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에 나서면서 올해 4∼6월 영업이익에서 300억엔(약 3174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UFJ의 애널리스트 스기모토 고이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차량 생산이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에서 5만6000대, 다이하츠 브랜드에서 7500대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혼다자동차 또한 최대 3800대에 이르는 자동차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일본의 주요 제조업 기업들의 임금 인상폭 증가는 또 한 번 요원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제조업 기업들의 임금 인상폭은 미미했다. 토요타는 한달 기본급 인상폭을 1500엔(약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노동조합이 요구한 3000엔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인상 수준이 4000엔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혼다도 인상폭이 1100엔, 미쓰비시중공업도 1500엔 수준에 머물렀다.

[사진=게티이미지]

소극적 임금 인상은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아베 정부가 바라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라는 ‘네 번째 화살’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주요 기업들의 임금 인상 이슈를 차치해도 지진 자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아베노믹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구마가이 도루 수석 경제학자는 “지진에 의한 자숙 분위기가 확산되면 소비 심리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악재는 또 다른 악재의 꼬리를 문다. 지진의 여파는 금융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18일 일본 증시는 지진과 엔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겹쳐 나타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11시30분 전 거래일보다 503.94포인트(2.99%) 떨어진16,344.09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구마가이 도루 수석 경제학자는 지진 피해에 따른 소비 위축에 따라 “해외 투자자가 일본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이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관광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 외무성은 16일 중국 국민에 대해 5월 16일까지 구마모토현으로의 출국을 금지했다. 규슈 지방으로의 출국도 삼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홍콩도 구마모토 현으로의 출국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규슈 지역의 최소 15개의 숙박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구마모토성 등 관광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일본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일본 여행 수요 급감에 따라 일본 관광 상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엔고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의도와 같이 경기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한 일본 경제에는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IMF가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1.0%에서 0.5%로 반토막이 났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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