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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남중국해서 실전상황 가정 군사훈련…美 견제 의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군이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실전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시위성’ 훈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18일 훈련 실시지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지난 7일 남중국해 함대의 8개 항공병 사단을 동원해 복잡한 전자기 환경하에서 돌격성 전투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 항공병은 전투기들의 엄호하에 목표 해상지점에 있는 다중의 ‘적’을 섬멸했다고 전했다.

훈련을 지휘한 톈쥔칭 사단장은 “새로운 고난도의 상황에서 부대원들이 극한의 훈련을 순조롭게 실행함으로써 조기 공중경보, 해상 함대, 지대공 방어 등의조합을 통한 새로운 전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톈 사단장은 특히 이들 함대가 지속적인 전천후 훈련, 야간 훈련, 초저공 고속 비행 훈련 등을 통해 예리하게 단련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상시화된 극한 훈련’을 주제로 이뤄졌으며 실제 전장처럼 복잡다단하고 다양한 압박 요인들이 존재하는 상황을 가정해 적들을 보다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실시됐다.

이에 대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 중인 중국이 무력을 과시하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개입’을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 수역인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에 최신예 ‘젠(殲)-11’ 전투기 16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총리 방중에 앞서 남중국해 문제를 방어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서도 이같은 의도를 읽어낼 수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존 키 뉴질랜드 총리의 방중에 앞서 서방 국가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비켜설 것을 요구하며 뉴질랜드가 이 문제에서 “전적으로 외부인이며 당사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뉴질랜드가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위배할 경우 중국과 뉴질랜드 양국간 경제무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한 말콤 턴불 호주 총리에 대해서도 유사한 위협을 가했다.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배치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힌 적 있었던 턴불 총리는 결국 이번 중국 방문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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