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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신경 안쓰고 달려도 20㎞주행‘연비王’아담한 체구에 트렌디한 디자인 까지
기아차 ‘니로’가 국산차 체급 가운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형 SUV는 ‘SUV=투박하다’는 편견을 지닌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으며, 아담한 체구에 트렌디한 디자인, 실용성까지 겸비해 인기를 끌고 있다.

니로는 소형 SUV다운 부담스럽지 않은 체격에, 넉넉한 내부, 트렁크 공간, 거기에 하이브리드카의 고(高)연비까지 갖춰 상품성을 높였다. 남성은 물론 아이와 함께 탈 차를 고르는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차다.

시승차는 최고급 사양을 갖춘 1.6 GDi 노블레스 모델(18인치 타이어)로 공인 복합연비는 17.1㎞/ℓ다. 서울 광장동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국도를 거쳐 경기 양평군까지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116㎞ 구간이었다. 


소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 ‘니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마치 시동을 안 켠듯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으니 ‘스르르’ 부드럽게 전진하면서, 전기모터로 가고있다는 ‘EV’ 표시가 계기판에 떴다. 중간에 가속페달을 세게 밟고 속도를 올리니 알아서 엔진모드로 변경했다. 다시 가속페달을 떼고 관성주행을 하니 EV 모드로 되돌아 왔다. 니로에는 스스로 높은 연비를 내도록 알아서 모드를 선택해주는 ‘Eco DAS(Driver Assistance System)’ 기능이 탑재됐다. EV 모드와 엔진 모드를 오가며 연비에 가장 효율적인 모드를 선택화는 자동 시스템이다. 실제로 EV 주행은 시속 120㎞/h까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시승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다.

실제 58㎞ 편도 주행 뒤 측정 연비는 20㎞/ℓ를 찍었다. 특별히 저속 주행을 한 것도 아니고, 도로 흐름에 따라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연비다. 기아차는 “관성주행을 많이 하고, 최대한 가속페달을 살짝 밟고, 급제동, 급가속만 안하면 공인 연비는 거뜬히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로의 또다른 장점은 소형 SUV 치고 꽤 넓은 실내, 적재 공간이다. 제원상 내부공간을 가늠하는 지표인 축간거리는 2700㎜로 경쟁차종인 한국지엠의 트랙스(2555㎜), 르노삼성의 QM3(2605㎜), 쌍용차의 티볼리(2600㎜)와 비교하면 동급 최대 규모다. 트렁크는 2열을 접었을 때 최대 1425리터까지 적재 가능하다.

다만 연비에 방점을 찍은 하이브리드차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겐 아쉬운 차다. 하이브리드 전용 카파 1.6 GDI 엔진에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3kgfㆍm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결합됐다. 엔진과 모터 둘다 토크가 약한 만큼 오르막길에선 힘이 딸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야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시속 100㎞/h까지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다소 더디다.

그럼에도 이 차를 운전하는 내내 유독 운전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티어링휠은 가볍게 잡고 있어도 탄탄했고, 조향성도 민감한 편이었다. 또 하이브리드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 감성에 시야 확보에 유리한 SUV라는 점도 운전을 수월하게 했다.

가격은 2327만~2721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감면(최대 140만원), 공채 매입 감면(서울시 기준 최대 200만원), 구매보조금(100만원) 등의 혜택을 받으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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